KB 이어 우리금융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예정”
우리금융지주가 24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오는 3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보고와 논의를 진행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리금융은 지난달 27일 국내 상장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예고한 KB금융그룹에 이어 금융권 두 번째 주자가 됐다.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발표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시장 친화적 자본 관리 방안, 주주 환원 정책 등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이후,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은 꾸준히 커져왔다. 우리금융도 최근 외국인 지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약 42.8%로, 올해 들어 4.6% 포인트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10일 우리금융 지분을 기존 5.07%에서 6.07%로 1%포인트 늘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분기 배당 실시로 배당 예측 가능성이 커졌고, 배당 수익률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하반기 이후에야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현재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지만 KB·우리금융처럼 공시를 따로 예고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측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최근 대신경제연구소가 3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대응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금융권에 속한 기업 중 68.8%가 공시 계획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주로서 금융권의 공시 참여는 향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내년 사업계획 등이 세워지는 올해 3분기는 되어야 실현 가능성 있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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