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점령한 러브버그, 익충이라지만 언제까지 참아야? "7월 초면 사라진다"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6월 20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지난해에 이어서 북한산 정상이 러브 버그에 점령당한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점령이라고 표현을 한 이유가 있어요. 지난 주말에 북한산에 올라간 한 등산객이요. 정상에 출몰한 러브버그떼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영상 속에는 등산객 모자 옷 뭐 몸에 달라붙은 모습도 보였고요. 방충망에도 다닥다닥 붙어 있고 심지어는 방충망 틈새를 뚫고 집안까지 침입했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한 지역구 구청장은 직접 방역에도 나섰고요. 서울시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한 포럼도 열렸다고 하는데요. 생태계에 의로움을 주는 익충이라고 하죠. 그래서 이 러브 버그떼들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건지 좀 알아보겠습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죠.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박선재 : 네 안녕하세요. 국립생물자원관 박선재입니다.
◆ 박귀빈 : 반갑습니다. 그 영상을 보면 지난 주말에 이제 한 등산객이 공개를 한 거예요.
북한산 정상 일대가 새카맣게 보이더라고요. 이게 진짜 제가 보면서도 아무리 익충이라고는 하지만 이거 진짜 너무하다 싶은 생각이 들던데 연구가님은 그거 어떻게 보셨어요?
◇ 박선재 : 사실 그 영상은 올해 영상이 아니고 작년 6월 말에 찍혔던 영상인데요. 그때 이제 러브 버그가 북한산 주변에서 서식을 하던 러브 버그들이 한 번에 나와서 이제 북한산 얘네들은 이제 습성이 좀 탁 트인 공간에서 신혼 비행을 짝지기 비행을 하는 그런 습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북한산 정상 쪽에 모여서 애들이 신혼 비행을 한 걸로 보여지는데 저도 그때 현장에 가서 조사를 했었지만 굉장히 많은 개체 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박귀빈 : 작년 거라는 말씀이시네요.
◇ 박선재 : 그런데 이제 북한산 같은 경우는 얘네들의 주요 서식처이기 때문에 지금도 등산객들이라든가 그런 분들이 활동을 하실 때 보면 러브버그가 굉장히 많이 발견되는 건 사실입니다.
◆ 박귀빈 : 제가 왜 그런 말씀을 드렸냐면 올해는 더 많이 더 많아졌다고 이런 얘기가 들리길래 이게 작년 사진이 그 정도면 올해는 곳곳에 지금 더 많이 출몰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올해 더 많이 확대가 된 게 맞나요?
◇ 박선재 : 이제 러브 버그가 서울시라든가 수도권에서 최초로 발견된 거는 재발생했던 거는 2022년부터인데요. 2022년부터는 은평구라든가 종로구 일대에서 발생을 하다가 23년도에 서울 전역으로 확대가 됐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지금 현재 저희가 모니터링을 통해서 조사를 해보면 서울 전역과 서울 인근의 경기도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얘네들이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이게 조금씩 확대돼 간다 이런 기사도 많던데요. 그거 왜 그렇습니까?
날씨 때문에 그렇습니까?
◇ 박선재 : 얘네 같은 경우는 이제 처음에 초기에 발생했던 그런 개체군들이 적은 협소한 지역에서 같이 모여 있으면 얘네들이 좀 분산을 하는 그런 자연적인 습성이 있고요. 왜냐하면 경쟁을 좀 해결하기 위해서 분산하는 습성이 있고 또 러브버그 같은 경우에는 자동차라든가 그런 데 잘 달라붙어서 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지금 유튜브로 보이는 라디오로 이 방송 보고 계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희가 화면에 우리 박선재 연구가님 사진도 띄워놨고 항상 저희가 인터뷰 해 주시는 분들 이렇게 적어놓으니까요. 또 하단에 지금 자막 위쪽에 러브 버그 한 쌍을 저희가 올려놨어요.
근데 혹시 보는 라디오 보시는 분들이 진짜라고 생각하실까 봐 아니 이게 하다 하다 보이는 라디오까지 진출했나 하실까 봐 이건 저희가 사진으로 지금 한 쌍 그림인가요? 사진인가요? 아무튼 해놨는데 러브버그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도 이게 봤는데요. 깜짝 놀랐어요. 아무튼 그래서 가장 궁금한 건요. 이렇게 점점 많아지고 어디 가면 러브 버그보다 그러니까 사람보다 러브 버그가 더 많은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막 떼로 지금 출몰을 하는데 이게 방역이 안 됩니까?
◇ 박선재 : 러브버그 같은 경우는 현재 얘네들의 생태적인 습성을 보면 그 익충으로 저희가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얘네들이 이제 유충 시기에는 분해자 역할을 하고 성충 시기에는 꽃의 화분 매개 역할을 하는 익충으로 분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얘네들을 무턱대고 이렇게 방제를 하는 것은 저희가 지금 지양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박귀빈 : 만약에 그러니까 익충이라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생태계에 이로움을 주는 곤충이라는 건데 만약에 이런 익충을 방제하면 어떻게 되나요?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 박선재 : 얘네 같은 경우는 생태계에서 분해자 역할도 하고 화분 매개 역할도 하고 또 다른 생물들의 주요한 먹이원도 되기 때문에 얘네들이 지금 한꺼번에 많이 발생해서 불편함을 야기하는 것은 맞지만 얘네들이 또 한꺼번에 또 없어져버리면 생태계를 구성한 한 축이 무너지는 그런 현상이기 때문에 생태적으로 봤을 때는 굉장히 위험한 다른 사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그런 사태는 좀 위험하다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곤충 중에도 해충 말고 익충이 좀 많죠?
◇ 박선재 : 네 맞습니다. 예를 들어서 대표적인 게 꿀벌을 들 수가 있겠고요. 그런 것들은 우리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그런 곤충을 저희가 이제 익충으로 표현을 하고 있어요.
◆ 박귀빈 : 그렇죠. 거미나 돈벌레 같은 경우도 익충이다 이런 말 들은 것 같은데 맞습니까?
◇ 박선재 : 걔네들 같은 경우도 우리가 해충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곤충들을 먹이로 하고 또 주변에 예를 들어서 모기라든가 파리라든가 그런 것들을 잡아먹고 제거를 하는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생태계적으로도 봐도 그렇고 솔직히 사람들하고 실생활에서 접했을 때도 얘네들은 익충으로 이렇게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 박귀빈 : 근데 이제 다른 곤충들은 좀 개체 수가 적은 건지 눈에 그렇게 많이 띄거나 우리가 생활하는데 징그러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떼로 나타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이번엔 러브 버그는 너무 떼로 나타나니까 그것만으로도 이미 사람들한테 좀 피해를 주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 박선재 : 맞습니다. 이제 러브 버그같은 경우는 생활사를 좀 생각해 보면 얘네들이 수컷은 3에서 5일, 암컷은 길어야 일주일 정도 이렇게 생활하거든요. 그렇게 성충 시기를 짧게 생활을 하는 곤충이다 보니까 얘네들이 성공적으로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 한꺼번에 몰려서 발생을 하는 그런 경향을 보이는 겁니다.
◆ 박귀빈 : 그러면 방법은 자연 소멸할 때까지 러브 버그가 없어질 때까지 그냥 기다려야 되나요?
◇ 박선재 : 그거는 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저희도 얘네들이 아무리 익충이지만 분명히 도심에서 대발생해서 시민들에게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저희도 이제 방제 방법이라든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두 가지 접근을 좀 얘기를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서식처와 같이 얘네들이 주로 생활하고 있는 숲이라든가 서식처에는 방제를 웬만하면 물리적 방제라든가 그런 식으로 방제를 시행을 하고 대신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도심 지역이라든가 이런 데서는 제한적으로 다른 화학적 방제도 같이 겸해서 제한적으로 해서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서식지인 숲에서는 물리적 방제 물리적 방제라고 하면 뭘 말씀하시나요?
◇ 박선재 : 예를 들어서 얘네들은 이제 밤에 빛에 유인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빛을 이용한 포충 그런 장비를 설치를 한다거나 아니면 끈끈이 트랩 같은 것들을 설치를 해서 얘네들을 물리적으로 개체 수를 줄이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박귀빈 : 근데 방제는 없애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선재 : 얘네들이 생태계에서 분명히 중요한 역할은 차지는 하고 있지만 너무 많은 개체가 대발생을 하게 되면 이로 인해서 얘네들이 너무 대발생하게 되면 생태계가 축이 또 흔들어질 수 있는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가 있거든요.
◆ 박귀빈 : 또 너무 많아져도 그것도 또 균형이 깨진다는 말씀이시군요.
◇ 박선재 :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개체수 조절이라는 것은 생태계의 균형을 맞추는 데서도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박귀빈 : 도심에서는 화학적 방제가 방법이라고 하셨는데 화학적 방제면 살충제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예요.
◇ 박선재 : 주로 그런 부분도 생각할 수 있지만 1차적으로는 물을 이용한 살수하는 고압 살수하는 물을 이용한 그런 방법도 있겠고요. 그런 것들이 좀 어느 정도 효과가 없다고 생각되면 제한적으로나마 화학적 방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 박귀빈 : 근데 일각에서는 이런 말도 나옵니다. 이게 익충이니까 퇴치보다는 공존의 대상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요. 연구관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선재 : 곤충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굉장히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저희도 시민들에게 러브버그라든가 아니면 대발생 곤충에 대한 종 정보를 제공하면서 얘네들의 생체 특징이 뭐 이런 부분도 있고 그런 정확한 좋은 정보를 제공을 하지만 너무 많이 발생을 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리 익충이고 이렇게 좋은 그런 면도 있지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필요하다고 보기는 합니다.
◆ 박귀빈 : 네 시민들 민원이 쏟아지고 있고 또 방역당국에서도 실질적으로 어떻게 방역에 나서야 하나 좀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서울연구원에서 관련한 포럼이 열렸다고 하고 연구관님도 이 자리에 참석하셨죠? 어떤 방향의 대책들이 논의가 됐나요?
◇ 박선재 : 일단 요즘 서울시라든가 수도권에서 이런 대발생 곤충들이 문제가 되고 있어서 서울연구원에서도 올해부터 얘네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연구를 시작했고요. 그래서 얘네들을 연구함에 있어서 좀 더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이 대발생 곤충에 대한 전문가들을 모시고 그 각각의 분야에 대한 의견을 좀 들었고요. 거기에서는 어떻게 하면 지금 인터뷰에서 말씀드린 것 말씀드렸던 것처럼 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마련하는 데 있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보자 그런 식의 포럼 내용을 진행을 했고요. 아직 지금 시작 단계라서 정확한 결과라든가 그런 것들이 도출된 단계는 아닙니다.
◆ 박귀빈 : 앞으로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지역이 확대됐다 이런 기사들이 나오고 있고 내년이면 올해보다 더 많이 발생할 걸로 전망하세요?
◇ 박선재 : 그거는 저희도 이제 모니터링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계속 지켜봐야 되는 입장이고 왜냐하면 얘네들이 이제 대량으로 발생한 게 2년 전부터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좀 지켜봐야 되는데 지금 보면 전국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기사 내용들도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은 저희가 얘네들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얘네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서 그것들은 계속 연구를 하고 모니터링이라든가 그런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청취자분들이 문자를 주고 계신데요. "연구관님 호칭에서 벌레에 대한 애정이 듬뿍이네요. 얘네라니 흐흐" 보통 그렇게 이렇게 연구하는 곤충 이런 거 그렇게 표현하세요?
◇ 박선재 : 저희는 솔직히 벌레라는 그런 명칭보다는 곤충이라는 명칭을 주로 쓰고요. 또 저희가 또 주로 다루는 그런 곤충들에 대해서는 저희 무의식적으로 얘네라는 그런 단어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 박귀빈 : 바로 알아들었습니다. 얘네들 요즘에 너무 떼로 다니니까 지금 얘네들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인터뷰하는 거잖아요. 지금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님과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한 청취자님은요. 궁금한 걸 물어보셨어요. 오늘 아침에 의정부에 사는 지인이 러브버그 사진을 보내왔는데요. 붉은색이었어요. 색깔이 다양한가요?
◇ 박선재 : 얘네들 같은 경우는 몸은 전체적으로는 검정색이지만 그 등 부분이 이제 붉은색을 띠고 있어서 그렇게 이름이 그렇게 지어진겁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그러니까 원래 붉은색이군요. 붉은색이네요. 색깔이 다양한 건 아니고
◇ 박선재 : 그래서 이제 얘네들은 이제 일반적인 명칭으로는 저희가 러브 버그라고 부르지만 생김새를 보면 등이 붉기 때문에 공식 우리나라 국명은 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등이 붉습니다. 한 청취자님은요. "물 뿌리면 된다길래 차 유리창에 다닥닥 바닥 붙은 러브 버그에 물을 부었다가 전부 익사체가 되어서 치우느라 혼났네요."
전부 익사했대요.
◇ 박선재 : 그만큼 얘네들이 물이라든가 그런 데 좀 취약 한 그런 측면이 좀 있습니다.
얘네들은 날 때도 보면 굉장히 활동성이 떨어져 보이게 되게 힘없이 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이제 흔히 사용하는 에어로졸 같은 그런 집안에서 사용하는 살충제도 바로 반응해서 죽는 그런 걸 보이고 있고 모래도 굉장히 좀 물을 몸에 맞으면 활동이 제한적으로 되고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 박귀빈 : 생각해 보니까 그 러브 버그에 물을 확 부어버리면 그건 당연히 그 물 떨어지는 그 무게도 있고 물 때문에도 익사도 할 것 같고 지난주에도 저희가 이거 관련한 기사를 전해드리면서 익충이니까 퇴치하지 말고 물을 뿌려서 쫓아라 이런 안내를 해드렸던 것 같아요. 그러면 물을 뿌리는 방식 어떻게 뿌려야 됩니까? 뭐 분무기로 뿌려야 돼요?
◇ 박선재 : 가장 흔한 방법이 분무기로 뿌리시는 게 가장 흔하고 편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 박귀빈 : 그럼 러브버그가 물을 싫어합니까? 도망가나요?
◇ 박선재 : 얘네들 이 이름에서 보면 붉은등우단 털파리잖아요. 우단이라는 게 약간 벨벳 재질 말하는 건데 그런 식으로 벨벳 재질이 있어서 물이 얘네들 몸에 이렇게 흡수되거나 그런 거 그런 현상은 아니지만 일단 몸에 묻으면 이 몸이 물방울처럼 이렇게 뭉쳐지고 날개 같은 데 또 묻으면 얘네들이 이렇게 활동을 하는데 좀 제한적으로 날개가 젖어서 비행을 할 수 없는 그런 상태가 되거든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물을 뿌려서 떨어뜨리거나 뭐 딴 데로 이렇게 쫓아버리는 그렇게 작용을 하는 겁니다.
◆ 박귀빈 : 그렇군요. 우단 우리 털 약간 벨벳 재질 그렇게 돼 있군요. 등이 그래서 물을 뿌리면 거기 물방울이 맺히고 하니까 얘네들이 이제 떨어지거나 이런다는 말씀이시군요.
다른 청취자님 "고층 아파트 집 안으로 들어오는 거 보고 기겁했네요. 차문도 못 열겠어요. 이 고층 아파트 집 안까지는 어떻게 가는 거죠?"
◇ 박선재 : 얘네들이 이제 고층 아파트 같은 경우는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갈 수 있는 방법도 있고요. 또 이제 고층 아파트 같은 경우는 도심 지역에 이제 그 기류로 해서 이제 바람이 위로 상승하는 상승 바람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거에도 쉽게 얘네들이 이렇게 실려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그 경로를 통해서 아마 그쪽까지 올라가지 않았나 이렇게 판단됩니다.
◆ 박귀빈 : 아까 러브버그가 별로 힘이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방충망까지 뚫고 집안까지 침입한다 이런 사례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방충망은 어떻게 뚫었을까요?
◇ 박선재 : 얘네가 이제 몸 크기를 보면 한 5~6mm 정도 되거든요. 길이로는 한 5~6mm 되고 폭으로 치면 한 2~3mm 정도 될 텐데 우리가 흔히 쓰는 미세방충망이라든가 그런 방충망들은 얘네들이 침투를 할 수가 없고요. 방충망이 좀 손상이 됐거나 아니면 그 창틀에 보면 빗물이 빠져나가는 구멍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구멍을 통해서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 박귀빈 : 러브 버그가 직접 뚫고 들어간 건 아니고 구멍이 좀 크거나 좀 방충망이 좀 훼손됐거나 이러면 이제 그런 틈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보신다는 거죠. 한 청취자님 "일산에도 때로 발견됐습니다. 서울 일부 지역 얘기인 줄 알았더니만 경기도까지 진출했네요." 이제 러브버그가 서울 일부 수도권에만 나타나는 건 아닌가 봐요.
◇ 박선재 : 원래 러브버그가 처음 발견됐던 것은 2018년도 인천에서부터 시작이 됐고요.
지금처럼 많은 개체 수가 한꺼번에 나온 것은 2022년도에 시작된 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희가 모니터링이나 그런 결과들을 보면 경기도 지역의 고양시라든가 김포, 부천, 의정부, 시흥 굉장히 여러 지역에서도 얘네들의 발생이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네 러브 버그가 떼로 막 날아다녀도 보기에 조금 보기가 그렇다 한다 치더라도 만약에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주거나 그런 게 아니면 괜찮을 것 같은데 실질적으로 막 사람 몸에도 붙고 한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그럴 때는 뭐 어떤 게 좋겠습니까? 러브 버그가 특히 좋아하는 색깔이나 뭐 이런 게 있나요? 그런 걸 피하면 좋을까요?
◇ 박선재 : 저희가 이제 모니터링 과정에서 관찰을 좀 해보면 얘네들이 굉장히 그 벽이라든가 흰색 벽을 굉장히 선호하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흰색 옷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도 다 그런 데서 나온 얘기고요. 그래서 만약에 좀 러브버그가 러브버그에 민감하신 시민분들께서는 외출 시에 좀 어두운 색 옷을 입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 박귀빈 : 어두운 색. 어두운 색이 더 좋다. 흰색을 좋아하더라. 혹시 모기 같은 거는 우리가 목욕을 자주 안 한다거나 이러면 더 막 잘 문다고 하잖아요. 러브 버그도 곤충이다 보니까 이제 사람 몸에 들러붙을 때 그런 냄새 같은 것도 좀 영향을 미치나요?
◇ 박선재 : 유충 같은 경우는 이제 유충 시기에 땅속에서 어떤 낙엽이 부패하는 그런 냄새를 선호해서 그런 쪽에서 부패를 하는 것에 대한 분해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가능하다고 생각되는데 성충 같은 경우는 꽃이라든가 그런 데 주로 많이 유인되거든요. 그리고 얘네들이 자동차에 근데 좀 많이 이끌리는 걸 보면 그런 어떤 탄화수소 계열의 냄새에 이끌릴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사람들한테도 뭔가 그런 쪽의 냄새가 난다면 얘네들이 좀 꼬일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 박귀빈 : 자동차에서 나는 냄새, 배기가스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렇군요. 언제쯤 줄어들까요? 개체수가 줄어드는 시기가 오지 않습니까?
◇ 박선재 : 저희가 2022년~2023년 계속 조사를 해보면 얘네들이 이제 6월 말까지 어느 정도 개체 수가 많이 증가를 하다가 7월 초부터는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는 걸 볼 수가 있었거든요.
저희가 올해도 아마 7월 초쯤이면 얘네들 개체수가 줄어들 거라고 지금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7월 초 정도면 개체 수가 줄어들 것이다. 짧게요. 매년 여름마다 이렇게 곤충들이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는 느낌이어서요. 여름철에 곤충들이 떼로 발생했을 때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팁 하나 알려주시겠어요.
◇ 박선재 :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제 요즘 떼로 발생하는 곤충들을 보면 빛에 잘 유인되는 그런 곤충들이 많이 있습니다. 동양하루살이라든가 이번에 러브 버그라든가 그래서 가능하면 좀 그 집안이라든가 주변에 야간에 얘네들이 대량으로 출몰하는 시기에는 조명 관리라든가 그런 것들을 적절히 해주시는 걸 좀 당부드리고요. 계속 말씀드렸지만 얘네들이 입춘이다 보니까 너무 무분별한 그런 화학적 방제 그런 것보다는 집 안에서 물 뿌리기, 그리고 만약에 혹시라도 집 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그냥 가정용에서 흔히 사용하는 그런 살충제를 이용하시면 충분히 얘네들을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습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박선재 국립생물자원원 연구관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선재 : 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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