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빚투' 후 6년 "후회·반성…어리석었다" 눈물 속 사과(종합)

안태현 기자 2024. 6. 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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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24일 마이크로닷 새 EP 발매 쇼케이스
래퍼 마이크로닷(가운데)이 24일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가진 새 EP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2018년 불거졌던 부모 '빚투' 논란 이후 약 6년 만에 쇼케이스로 공식서상에 나섰다. 2024.6.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빚투' 논란 후 6년 만에 공식석상에 올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중앙로 예술나무씨어터에서는 마이크로닷 새 EP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번 EP에는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를 비롯해 통 총 5곡이 수록됐다. 누구나 양면의 모습을 지녔듯, 마이크로닷이 가지고 있는 긍정 에너지와는 다른 내면에 갇혀 있던 또 다른 자아를 표출해 냈다. 힙합 아티스트로서 한층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마이크로닷은 이날 EP 발매 쇼케이스를 열면서 부모 '빚투' 논란 후 6년 만에 다시 공식석상에 섰다. 마이크로닷은 과거 활동 때보다 다소 야윈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 모 씨와 어머니 김 모 씨는 지난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 지인 등 14명에 약 4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18년 11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고,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한 뒤 지난 2019년 4월 귀국, 조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끝에 마이크로닷의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실형이 확정됐고, 출소 후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래퍼 마이크로닷이 24일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가진 새 EP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부모 빚투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2018년 불거졌던 부모 '빚투' 논란 이후 약 6년 만에 쇼케이스로 공식서상에 나섰다. 2024.6.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날 마이크로닷은 그레이 청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라 "사건 이후에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가졌다"라며 "먼저 저희 부모님과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시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라고 약 20초간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은 "피해자 한분 한분을 먼저 만나서 그분들께 먼저 사과드리는 게 먼저였다"라며 "그러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라고 그간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저의 첫 대응에 대해서도 참 많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다"라며 "어리석었던 행동이었고 다시 생각해 봐도 어수룩했다"라고 다시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이크로닷은 "인생에 있어 많은 어려움들도 있었는데 동시에 많은 부분을 깨닫고 성장하게 된 시간이었다"라며 "삶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라고 말하면서 잠시 입을 열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 부모의 '빚투' 사건에 대한 생각이 녹아있냐는 물음에 마이크로닷은 "사건 이후 마음가짐과 생각들이 녹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듣는 사람들을 위해 너무 무겁지 않게 만들려 했다"라고 했다.

사건 이후 부모의 상황에 대해서도 마이크로닷은 "부모님과 연락은 종종 하고 있다"라며 "부모님에 대해서 사건과 관련해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많이 후회하고 계신다"라고 얘기했다.

래퍼 마이크로닷이 24일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가진 새 EP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빚투 논란'에 대해 사과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2018년 불거졌던 부모 '빚투' 논란 이후 약 6년 만에 쇼케이스로 공식서상에 나섰다. 2024.6.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후 합의 상황에 대해서 마이크로닷은 "사건이 터지고 나서 파악된 13명 중 1심 재판에서 10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라며 "재판과정에서 피해자 6명에게 2억 1000만 원을 변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2심 때 나머지 4명 중 한 분과 합의가 됐다"라며 "모든 재판이 끝나고 형을 마치고 난 뒤 꾸준히 얘기해 왔고, 2023년에 남은 세 분 중 두 분과 합의를 했다, 남은 한 분은 만나 뵀지만, 아직 합의를 못했다"라고 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마이크로닷은 "어떤 기회가 되든 간에 작다 할지라도 소중히 임하며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는 마음"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방송 출연 의사도 있냐는 물음에는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마이크로닷은 "앞으로 제가 걸어가는 길에 지난 시간들과 지금 진행 중인 시간들 있었던 일들 까먹지 않고 가슴에 새기면서 열심히 해나가겠다"라고 말하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마이크로닷의 새 EP '다크사이드'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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