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도전 끝에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등극한 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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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에 뽑히고 싶을까? 대부분은 원치 않을지 모르지만, 대걸레처럼 길고 풍성한 털을 휘날리며 귀엽게 혀를 내밀고 있는 이 개는 예외다.
유기견이었던 와일드 탕은 생후 10주 무렵, 개홍역 진단을 받았다.
앤 루이스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지역 개들의 구조를 돕는 모금을 진행해 지금껏 와일드 탕과 같은 페키니즈 종 7마리의 구출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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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중요성 알리려 참가…다섯 번 도전 끝에 우승
모금활동으로 우크라 반려견 7마리 구하기도
누가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에 뽑히고 싶을까? 대부분은 원치 않을지 모르지만, 대걸레처럼 길고 풍성한 털을 휘날리며 귀엽게 혀를 내밀고 있는 이 개는 예외다. 미국에 사는 8살 페키니즈 종 ‘와일드 탕’은 5번을 도전한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해마다 ‘세계 최고 못생긴 개’(The World’s Ugliest Dog Contest) 대회를 열고 있는 ‘소노마 마린 페어’는 22일(현지시각) ‘와일드 탕’이 올해 가장 못생긴 개로 뽑혔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탈루마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와일드 탕 말고도 8마리의 개가 참가해 1위 자리를 놓고 겨뤘다. 대부분의 참가견들은 보호소에서 입양된 유기견들이라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와일드 탕도 가슴 아픈 과거를 이겨냈다. 유기견이었던 와일드 탕은 생후 10주 무렵, 개홍역 진단을 받았다. 바이러스성 질환인 개홍역은 어린 강아지들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전염성 질병이다. 이 병으로 와일드 탕은 치아가 영구적으로 자라지 않는 장애와 왼쪽 다리를 떠는 근육 질병을 얻게 됐다. 때문에 와일드 탕의 혀는 늘 입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주최 쪽 설명을 들어보면 와일드 탕은 “사람과 다른 개, 특히 장난감을 좋아하는 매력적인 개”라고 한다. 와일드 탕과 그의 보호자 앤 루이스는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올해까지 모두 5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드디어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보호자에게는 5000달러(약 695만원)의 상금과 미국 엔비시(NBC) 방송 출연 기회가 주어진다. 앤 루이스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쟁 지역인 우크라이나 지역 개들의 구조를 돕는 모금을 진행해 지금껏 와일드 탕과 같은 페키니즈 종 7마리의 구출을 도왔다.
지역 축제이기도 한 이 대회는 1971년 페탈루마 지역에 사는 한 시민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모든 개가 품종이나 나이, 외모로 차별받지 않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주최 쪽은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를 뽑는 이 대회는 개들이 지닌 개성과 아름다움, 불굴의 정신을 기념하고 있다”며 “‘진정한 아름다움’은 전통적인 기준이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사랑과 기쁨으로 정의된다는 걸 일깨운다”고 밝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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