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백정현, 다시 살아난 맥키넌…삼성, 완전체 전력으로 다시 바라보는 선두 경쟁

김하진 기자 2024. 6. 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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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두산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는 삼성 백정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전통적으로 여름이 오면 강해졌던 삼성이 6월을 맞이하자 더욱 상승세를 탔다.

삼성은 6월 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20경기에서 13승7패 승률 0.650으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이 이겼다.

지난 21일과 23일 더블헤더로 열린 두산과의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은 삼성은 5연승을 기록하며 선두 KIA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24일 현재 삼성과 KIA의 격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사실 시즌 개막전까지만해도 삼성이 이정도 윗 순위에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지난 겨울 삼성은 약점을 지우기 위해 불펜 보강에 집중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김재윤, 임창민 등을 영입한 데 이어 오승환까지 잔류시켰고 2차 드래프트에서는 물론 방출 선수들까지 불펜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이런 보강을 했음에도 삼성을 향한 평가는 후하지 않았다. 여전히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삼성은 올해 예상을 깨고 선전하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성적을 내야한다고 결심했고 초반 성적에 집중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제 전력을 갖추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전력을 크게 뒤흔들 부상이 없다는 점도 사령탑이 경기를 꾸려 나가는데 도움이 됐다.

삼성 데이비드 맥키넌.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영웅, 이재현 등 올시즌 더 기회를 받은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점도 삼성의 상승세 요인 중 하나다.

그런 가운데 삼성은 이제 전력 완전체까지 갖춰 상승세에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에는 투타에서 모두 보강이 있었다. 투수진에서는 베테랑 백정현이 합류했고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복귀했다. 두 명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선수였다.

백정현은 4월4일 종아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처음에는 큰 부상이 아닌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복귀가 늦어졌다. 지난 11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백정현은 23일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등록돼 2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그리고 5이닝 7안타 2홈런 2볼넷 3삼진 3실점으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지난 13일 왼쪽 엄지 발가락 타박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맥키넌은 23일 1군으로 돌아와 이날 열린 두 차례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1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타점으로 실전 감각을 익혔던 맥키넌은 2차전에서는 5타수 4안타 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더블헤더 싹쓸이를 이끌었다.

백정현과 맥키넌의 복귀로 삼성은 더욱 견고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삼성 선발진의 고민 중 하나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를 제외하고 국내 선발진에서는 원태인이 최고참일 정도로 경험이 적었다. 좌완 이승현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지만 경험이 부족한 탓에 기복이 있었다. 다른 선발 카드인 이호성, 이승민 등은 꾸준히 한 시즌을 소화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경험의 힘이 많은 백정현이 돌아오는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맥키넌은 1군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위기에 빠져 있었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27경기에서 타율 0.369 3홈런 15타점 등을 기록하며 삼성을 흐뭇하게 했으나 시즌을 치를수록 타격감이 떨어졌다. 6월에는 9경기 타율 0.175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때문에 맥키넌의 교체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으로서는 특별한 대안이 없었다. 일단 시장에 괜찮은 타자 매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새 외인 타자로 바꾼다고 해도 잘 한다는 보장이 없었고 적응 기간도 고려해야한다. 결국 맥키넌이 살아나주는게 삼성이 고민을 풀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맥키넌은 팀의 기대에 응답했다.

여기에 삼성은 돌아올 선수들이 또 있다. 최근 허리 불편함으로 1군에서 빠졌던 불펜 임창민도 곧 돌아오고 류지혁도 옆구리 부상을 털고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백정현을 맞이하는 삼성 선수단.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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