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연락 안돼요…'펑' 소리 연속으로 나자 직원 대피 시작"

이윤희 기자 유재규 기자 김기현 기자 신은빈 기자 2024. 6. 2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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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큰불이 나 인명피해가 속출한 경기 화성시 전곡산단 리튬제조공장 아리셀 앞.

전곡산단 내 공원에서 만난 근로자 C 씨(45)는 "이렇게 큰불이 될 줄 몰랐다. 불이 나 공장 주변이 연기로 뒤덮이고, 냄새까지 안 좋아 마스크까지 꺼내 착용했다"며 "안에 있는 근로자들이 빨리 구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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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화재 현장으로 무작정 달려온 가족들 애 태워
화재가 발생한 24일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 구급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6.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화성=뉴스1) 이윤희 유재규 김기현 신은빈 기자 = "남편이 연락이 안돼서 왔어요"

24일 오전 큰불이 나 인명피해가 속출한 경기 화성시 전곡산단 리튬제조공장 아리셀 앞.

피해자 가족으로 보이는 A 씨는 "뉴스 보고 왔다. 남편 연락이 안 돼서 무작정 왔다"며 "회사 전화도 안 되고 아직 연락도 없고, 본사에도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 무작정 왔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A 씨는 "남편은 정규직 생산직 총 책임자이고 직급은 차장이다. 공장 현장 관리하는 제일 높은 책임자"라며 "공장 생산라인 깊숙이 들어가면 전화 안 터진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전화가 안 돼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리셀 직원이라고 밝힌 B 씨(46)는 "폭발음을 들은 건 11시쯤, 펑하고 뭔가 터지는 소리가 연속으로 엄청 많이 났다. 이후 직원들이 대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곡산단 내 공원에서 만난 근로자 C 씨(45)는 "이렇게 큰불이 될 줄 몰랐다. 불이 나 공장 주변이 연기로 뒤덮이고, 냄새까지 안 좋아 마스크까지 꺼내 착용했다"며 "안에 있는 근로자들이 빨리 구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산단 내 제조공장 관계자들로 보이는 근로자 수십명도 공원 그늘에 앉아 멀찌감치 보이는 화재 현장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D 씨는 "화재진압이 늦어지고 있어 걱정이다"며 "소식이 끊긴 공장 내 근로자들이 신속히 구조돼야 할 텐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해당 공장에서 불이 난 시간은 이날 오전 10시 31분쯤이다. 해당 공장은 3층짜리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11개 동으로, 연면적은 5530㎡다. 유해화학물질(리튬)을 주로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불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2명도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21명이 연락두절 상태다.

소방당국은 그러나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부에 있던 배터리셀이 연속적으로 폭발하면서 급속한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작업자수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김진영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이날 67명 정도가 근무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리셀 회사 내 정규직과 일용 근로직이 섞여 있다 보니까 현재까지 정확한 작업자 인원 수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며 "관계자에 의해 추정되는 상황으로는 오늘 67명이 근무를 했고 현재 21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 있던 배터리셀이 연속적으로 폭발하면서 급속한 화재가 발생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도 구조대원이나 진압대원이 내부로 들어가서 수색 구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회사 관계자의 협조하에 전화번호를 통해 연락이 닿지 않는 21명에 대한 위치를 추적할 예정이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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