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배당금이? 상장사 ‘중간 배당’ 늘린 내막
배당수익률 최대 8% 수준 기대…‘배당락일’엔 주의 필요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6월의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 배당 시즌이 다가왔다. 올해 중간 배당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하다. 최근 증권 시장에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이 번지면서, 드물게 이뤄지던 중간 배당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간 배당 수익률이 8%를 넘는 곳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이달 말(30일)을 기준으로 중간 배당을 예고한 12월 결산 상장사는 총 73곳이다. 코스피 상장사 52곳, 코스닥 상장사 21곳 등이다. 배당기준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중간 배당 상장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창사 이래 최초로 중간 배당을 결정한 회사도 나왔다. LG전자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1주당 500원에 반기 배당을 이행한다고 공시했다. LG전자 측은 "주주가치 제고와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반기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KT, GKL, 동국홀딩스, 무학, 피에스텍 등 14개 사도 지난해에는 중간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올해 중간배당을 한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간 배당을 실시한다.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금융 회사 대다수 역시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더 빨리' '더 많이' 받는다
중간 배당은 보통 연초에 이뤄지는 결산 후 배당과 달리, 사업연도 중간에 실시하는 배당을 말한다. 통상 1년 단위로 이뤄지는 배당을 중간에 한 번 더 진행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주주들에게 이익을 더 빨리, 많이 나눠준다는 의미로 통한다.
중간 배당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6월에 중간 배당을 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수는 2020년 46개, 2021년 61개, 2022년 77개, 2023년 79개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기록은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래 최다치였다. 중간배당금 규모도 2022년 2조9207억원에서 지난해 5조371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중간 배당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상장사에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배당 확대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강화 정책이기 때문에 이에 호응하는 상장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상장사 입장에서 중간 배당 확대가 '나쁠 게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밸류업'에 호응해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시에서 밸류업 관련 종목의 영향력이 상당했던 데다 상장사 입장에서 정부 정책 기조를 무시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주주환원 확대를 고려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평가했다.
'6월의 보너스' 받으려면 28일까지 '중간배당株' 주문해야
일부 기업은 예상 배당수익률(현재 주가 대비 1주당 배당금 비율)이 8%를 넘는 등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8.10%에 달했다. 단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타 기업 대비 낮아 유동성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이밖에 컴투스(3.53%), 한국쉘석유(3.38%), LG유플러스(2.56%) 등도 큰 수익률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1.27%), 신한지주(1.17%), 하나금융지주(1.02%), KB금융(0.99%) 등 전통적인 배당주인 금융주도 1% 안팎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기준일까지만 주식을 보유하면 된다. 배당기준일이 오는 30일이라면 이날에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주식을 주문하더라도 결제까지는 통상 2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틀 전인 28일까지는 해당 주식을 주문해야 한다. 반대로 29일에는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아도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차익 실현 움직임이 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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