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의 혐북조장, 오물풍선 내용물 공개하며 "인분 유래 기생충 식별"
통일부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내용물을 분석해 북한의 가난한 실태를 보여주는 물건들과 현미경으로 본 기생충 사진 등을 공개했다.
통일부는 24일 오물풍선 내용물 분석 결과를 기자들에게 배포하고 “북한이 살포한 퇴비 등 토양에서 기생충이 검출됐다“고 했다.
통일부는 지난 4∼11일 수집된 풍선 약 70개 분량을 분석했다며 배포한 자료에서 ”오물에 대한 전문기관 분석 결과, 살포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에서 회충, 편충, 분선충 등이 다수 발견”됐다며 “토양에서 사람 유전자도 발견돼, 이 기생충들이 인분으로부터 유래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인분 소동’은 지난 4일 북한이 처음 대남 풍선을 보냈을 때 한 차례 빚어진 바 있다. 당시 일부 언론과 메신저로 인분이 있다는 설이 돌자 국방부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유명 상표·애니매이션 캐릭터 무단 도용 증거도 나왔다. 통일부는 “살포 오물 중 미국 월트 디즈니(곰돌이 푸우, 미키마우스), 일본 산리오사 (헬로키티) 등 캐릭터를 복제한 모조품 다수 포함됐다”며 “청바지(스키니진) 등 북한 당국이 반사회주의 금지 물품으로 규정하고 있는 품목도 식별됐다”고 했다.
북한에서는 유일사상10대원칙과 형법 등으로 수령 교시 문건을 훼손을 금기시 하고 있다. 통일부는 “ ‘수령 교시 문건 훼손’ 행위는 최대 사형까지 처할수 있는 중죄”라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일반 주민들도 동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긴급한 행정력 동원에 따라 북한 주민들의 오물 살포에 대한 반감,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통일부는 전체적으로 일반 쓰레기라기보다는 일정한 크기의 폐종이, 비닐, 자투리 천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소위 ‘살포용 쓰레기’가 다수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생활실태 노출 방지를 위한 ‘기획성 쓰레기’라며 페트병의 경우, 라벨, 병뚜껑 등을 제거 상품정보 노출을 방지하려 한 흔적이 있다”고 했다.
북한에서 미키마우스 등 미국, 일본 브랜드 노출은 그간 심심치 않게 있어 왔다.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의식주 실태도 익히 알려져 있다. 통일부의 이날 내용물 공개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조롱”이라고 했다. 양 교수는 “한국 토양에는 기생충이 없느냐“며 “북한이 오물풍선을 보내는 이유는 심리전 차원이고 우리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려는 것인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처에서 자기 일도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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