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장벽에 막힌 中 태양광…한화솔루션, 실적개선 '청신호'

박지혁 기자 2024. 6. 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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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전력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미국의 대 중국 태양광 전지에 대한 관세 장벽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산 태양광 전지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고, 동남아 4개국(태국·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을 우회했던 모듈들도 반덤핑 및 상계관세 유예를 만료하며 관세 장벽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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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 (사진=한화큐셀) 2024.0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미국 내 전력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이 미국의 대 중국 태양광 전지에 대한 관세 장벽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산 태양광 전지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고, 동남아 4개국(태국·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을 우회했던 모듈들도 반덤핑 및 상계관세 유예를 만료하며 관세 장벽을 세웠다. 지나치게 관세가 낮았던 중국산 제품들의 물량 공세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이었다.

이로 인해 동남아 4개국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던 중국 업체들은 현지 생산 중단 혹은 시설 해체를 택했다.

중국 업체들이 '시설 업그레이드', '유지 보수'라는 명목으로 생산을 멈추고, 근로자들을 일시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반덤핑 및 상계관세 유예 만료에 따른 영향이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중국 최대 태양광 기업 중 하나인 론지(Longi)는 공장 업그레이드 계획 때문에 생산량을 조정했다고 알렸다. 트리나 솔라(Trina Solar)도 태국과 베트남 공장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과 달리 한국 태양광 업체들은 부진한 실적 흐름에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중국산 저가 공세에 1분기 적자를 보이며 고전했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주택용·상업용·발전용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을 완공하고, 제품 생산에 돌입하는 등 미국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에서 연간 3.3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내년에 공장 전체가 가동되면 북미 태양광 밸류체인을 모두 제조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 모듈 판매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전반기 대비 145%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다"며 북미 태양광 업황 개선에 힘입어 한화솔루션의 하반기 실적 기대를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달 이후 반 우회관세 유예조치가 종료됐다. 추가적인 동남아이사 반덤핑·상계관세 조치로 북미 내 모듈 수입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예상치를 상회하는 태양광 설치량이 이어지며 하반기 북미 지역의 모듈 수급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나서서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미국 내 재고소진과 별개로 현재 공격적인 가격 경쟁 및 과잉 재고로 고전하는 태양광 업황의 방향성을 의미있게 전환시킬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 단기적으로 최근 2년 간 무분별하게 수입된 중국산 제품들로 인해 '과잉 재고'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 공장을 이미 가동하거나, 가동할 예정으로 미국의 관세 장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움직임도 엿보인다. 이들 업체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정책을 지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의회가 중국 업체들이 IRA 세액 공제를 받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여러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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