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오물풍선, 생활난 극심·위생 열악 확인"
[앵커]
정부가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 내용물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극심한 생활난과 열악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듯 해진 의류와 천을 덧대 만든 양말 등이 다수 발견됐습니다.
오물과 뒤섞여 있던 토양 안에선 인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기생충이 검출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김대겸 기자!
정부가 오물풍선의 위해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로 내용물을 분석한 거죠?
[기자]
네, 통일부는 북한이 지금까지 흘려보낸 오물풍선 가운데 70여 개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오물풍선 안에는 몇 번씩 기워 만든 양말이나 옷감을 덧대 만든 장갑과 티셔츠, 구멍 난 유아용 바지 등 생필품 쓰레기 등이 발견됐습니다.
오물풍선 제조에 북한 주민이 동원됐을 수 있고, 생활난 역시 극심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해외 유명상표나 캐릭터 등을 복제한 모조품도 다수 발견됐습니다.
풍선 안에 담긴 토양에서는 인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기생충도 검출됐습니다.
주로 보건환경 후진국에서나 토양을 매개로 한 기생충이 발견되는데, 정부는 북한이 아직도 화학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고 위생 환경 역시 열악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문건도 훼손된 채로 버려지기도 했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일이나 김정은 관련 문건을 훼손하는 건 최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중대 범죄인 만큼, 오물풍선 제조에 강제 동원된 북한 주민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북한은 과거 우리 기업들이 지원한 물품을 의도적으로 훼손해 버리기도 했는데요.
청바지나 넥타이 등을 칼이나 가위로 찢어 내다 버린 거로 봤을 때 한국산 물품에 대한 반감과 적대감을 그대로 노출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일반 쓰레기보다는 일정한 크기의 폐종이와 비닐, 자투리 천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살포용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견됐습니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맞대응으로 오물 쓰레기를 급조하면서도 페트병 라벨이나 병뚜껑을 제거해 상품 정보 노출을 최소화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지금까지 살포한 오물로 인해 토지 오염이나 감염병 우려 등 위해 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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