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치료제, 의사 믿었는데…" ML 데뷔하자마자 금지 약물 걸렸다, 토론토 유망주 '80G 출장정지'

이상학 2024. 6. 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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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론토 오렐비스 마르티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오렐비스 마르티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체 2위 유망주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내야수 오렐비스 마르티네스(23)가 메이저리그 데뷔 1경기 만에 금지 약물에 걸렸다. 데뷔전 첫 안타 감격의 순간도 금세 잊혀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마르티네스가 경기력 향상 물질인 클로미펜 양성 반응을 보여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2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마르티네스는 성명을 통해 지난 2년간 여자친구와 가정을 꾸리기 위해 노력했고, 오프시즌 동안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의사로부터 불임 치료제를 처방받았다고 밝혔다. 마르티네스는 “우리는 가족 내에서도 이 문제를 비밀로 하고 싶었다. 이 치료에는 경기력 향상 물질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확신한 의사 말을 믿었다. 그래서 팀과 MLB 선수협회에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명했다. 

이어 마르티네스는 “그렇지만 나의 부주의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들였다. 버팔로와 토론토 팀 동료들, 블루제이스 구단, 그리고 무엇보다 내 커리어 동안 나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3연전 스윕 당하며 6연패 늪에 빠진 토론토에 또 하나의 악재.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매우 실망스럽고 놀랐다. 우리는 사무국 징계와 프로그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공정한 경쟁의 장을 원하며 마르티네스가 이번 일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분명 큰 실수이지만 그는 우리의 지지를 받고 있다. 우리는 그가 돌아오는 과정에서 계속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앳킨스 단장은 “팬들의 실망감을 잘 알고 있고, 우리도 그 마음을 공유한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매우 힘든 시기”라고 아쉬워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놀랍고 실망스럽다”면서도 “마르티네스는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고, 매우 솔직했다. 우리는 그를 지지할 것이다. 스스로 책임을 졌다는 것은 좋은 첫걸음이다. 그는 아직 어린 아이”라며 감싸안았다. 

마르티네스는 출장정지 기간 팀 소속 선수들과 함께할 수 없다. 토론토의 시설 중 한 곳에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마르티네스의 출장정지는 9월24일에 끝난다. 남은 정규시즌 6경기는 뛸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은 출장 불가. 이번 징계로 인해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아울러 연봉도 절반가량 잃게 된다. 올해 그의 연봉은 메이저리그 승격시 74만 달러, 마이너리그에선 12만6600달러로 모두 최저 수준이다. 

[사진] 토론토 오렐비스 마르티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오렐비스 마르티네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8년 350만 달러에 토론토와 계약한 우투우타 내야수 마르티네스는 마이너리그에서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022년 더블A에서 30홈런을 쳤고, 지난해에는 더블A(17개)와 트리플A(11개)를 오가며 28홈런을 터뜨리며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 전체 68위로 토론토 팀 내에선 투수 리키 티드먼(38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해도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에서 63경기 타율 2할6푼(235타수 61안타) 16홈런 46타점 OPS .867로 활약했다. 주전 유격수 보 비셋이 오른쪽 종아리 긴장 증세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지난 19일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다. 2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8번타자 2루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6회 두 번째 타석에서 클리블랜드 우완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데뷔전에서 첫 안타도 신고했다. 그러나 금지 약물 적발로 데뷔전을 치른 뒤 이틀 만에 80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당했다. 

한편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금지 약물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마르티네스까지 총 8명으로 늘어났다. 메이저리그 선수로는 지난 3월 신시내티 레즈 내야수 노엘비 마르테(23)에 이어 마르티네스가 두 번째. 신시내티 최고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마르테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개막부터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징계가 해제되는 마르테이지만 트리플A에서 11경기 타율 1할4푼3리(49타수 7안타) 무홈런 2타점으로 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신시내티 노엘비 마르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신시내티 노엘비 마르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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