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님 판결 후 ‘책임감’ 발매, 어리석었다”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 ‘빚투’ 이후 처음 발매했던 노래에 대해 언급했다.
마이크로닷은 24일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새 EP ‘다크사이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부모님의 1심 판결 이후 ‘책임감’이라는 노래를 냈는데, 어린 마음에 저의 입장을 그렇게 노래로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로도 여러 싱글을 냈지만, 지금 상황에서 말씀드리지 못했던 이야기 전달하기 위해 ‘다크사이드’를 준비하게 됐다”며 “제가 내는 음악이 제 마음을 표현한다. 파도처럼 올라갔다 내려가듯이, 지금은 현실 앞에서 다시 올라가기 전에 에너지를 표출하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또 “사건 이후 마음가짐과 생각들 녹아 있다. 다만 듣는 사람들 위해 너무 무겁지 않게 만드는 게 목표였고, 듣는 분들도 응원 받았으면 좋겠다”며 “많은 분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그동안 혼자 오랫동안 해왔는데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게 너무 그리웠다. 함꼐 해준 분들도 쉬운 선택 아니었을텐데 노래가 좋다는 이유 하나로 참여 해준 것 감사하다. 용기내서 도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2018년 부모 빚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이웃들에게 4억 원을 빌린 후 1998년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마이크로닷 부친 신모 씨는 징역 3년, 모친 김모 씨는 징역 1년을 각각 선고받았으며, 복역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마이크로닷은 2020년 앨범 활동을 재개했다.
마이크로닷의 새 앨범 ‘다크사이드’는 누구나 양면의 모습을 지녔듯, 마이크로닷이 가진 긍정 에너지와는 다른 내면에 갇혀있던 또 다른 자아를 표출하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를 비롯한 총 5곡이 담겼다. 24일 오후 6시 공개된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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