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리를 차는 선수들…롯데장학재단, '시각장애인축구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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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4명의 건장한 축구 선수가 '안대'로 눈을 가린 채 공을 찬다.
이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조건 속에서, 축구공에서 나는 방울 소리와 코치의 지시에 의지해 골대를 향해 공을 몬다.
롯데장학재단과 대한장애인축구협회는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서울시 송파시각장애인축구장·송파여성축구장에서 '2024 롯데 전국시각장애인축구대회'를 열었다.
선수들은 공에서 나는 방울 소리와 코치들의 방향 지시를 듣고 능숙하게 공을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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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장대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4명의 건장한 축구 선수가 '안대'로 눈을 가린 채 공을 찬다. 이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조건 속에서, 축구공에서 나는 방울 소리와 코치의 지시에 의지해 골대를 향해 공을 몬다. 비에 넘어지고, 선수끼리 부딪혀도 벌떡 일어나 다시 귀를 연다. 드디어 골! 기쁨의 함성이 빗소리를 뚫고 울려 퍼졌다.
롯데장학재단과 대한장애인축구협회는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서울시 송파시각장애인축구장·송파여성축구장에서 '2024 롯데 전국시각장애인축구대회'를 열었다.
지난 22일 오전 진행된 개회식에는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이승훈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김규진 대한장애인축구협회 회장과 양충연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 대한장애인축구협회 홍보대사인 배우 김재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시력이 남아있지 않은 시각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전맹부' 경기와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은 아니지만 교정이 불가능한 시각장애인 선수들인 '약시부' 경기로 나눠 진행됐다. 전맹부 경기에서는 방울이 들어 있는 '소리 나는 공'을 사용한다. 일부 빛을 감지하는 선수가 있어 경기의 공정성을 위해 특수 안대를 착용한다.
선수는 한 팀당 5명으로 필드플레이어 4명과 골키퍼 1명으로 구성된다. 골키퍼는 일반인 선수가 맡는 대신 골대 앞에서만 공을 다루는 게 원칙이다. 경기는 전·후반 20분씩 경기를 펼치고, 중간에 10분간 휴식을 가진다. 각 팀은 전반전과 후반전에 각각 타임아웃(1분)을 요청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전국 8개팀, 7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전맹부는 서울(프라미스랜드), 인천(인천미라클FC), 경기도(화성시각축구단), 충남(FC CNB 전맹축구클럽) 등 4개 팀 ▲약시부는 서울(서울저시력축구팀), 경기(경기 Blind FC), 충북(충북이글FC), 충남(FC CNB 약시축구클럽) 등 4개 팀이다.
비가 내리는 지난 토요일 오전, 기자는 현장에서 직접 전맹부 경기를 관람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선수들이 어떻게 달리고 공을 찰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선수들은 공에서 나는 방울 소리와 코치들의 방향 지시를 듣고 능숙하게 공을 몰았다. 국가대표 경기를 보듯 긴장되고, 공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겨가면 아쉬움의 한탄이 저절로 나왔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전맹부 결승전은 화성시각축구단이 3대 1로 우승을 차지하고 프라미스랜드가 준우승을 거뒀다. 약시부 결승전은 충북이글FC가 3대 0으로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서울저시력축구팀이 준우승했다.
장애인 축구는 뇌성마비,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 4개의 장애유형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장애인 축구는 2007년 대한장애인축구협회 창립 이후 현재 많은 장애인들의 참여로 장애인스포츠 중 활성화를 이룬 대표 종목으로 발돋움했다. 이 중 시각장애인축구는 장애인축구 종목 중 유일한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종목이다.
롯데장학재단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에게 진정성 있는 나눔을 실천하라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운영되는 공익재단이다. 지난 4월18일 대한장애인축구협회와 '장애인 스포츠 지원사업' 업무협약(MOU)를 하고 장애인 축구 지원사업을 위한 기금 2억원을 전한 바 있다.
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시각장애인 전문 체육 활성화와 장애인축구에 대한 이해 증진 등을 위해 마련됐다.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선수들과 지역사회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또 해당 대회를 통해 2025년 치러지는 시각장애인축구 국가대표도 선발한다.
장혜선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장애인 스포츠 지원 사업은 환경을 극복하고 스포츠 활력을 통해 장애인 인식 개선을 하고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선수분들을 지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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