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손녀, 부천세종병원서 심장수술
참전용사 후손을 포함한 에티오피아 어린이 심장병 환자 5명이 24일 오후 4시 방한한다. 한국전쟁참전국 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한국전쟁 참전 보은 프로그램’으로, 6·25전쟁 74주년을 맞아 과거 우리나라를 위해 싸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한 행사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유일의 한국전쟁 지상군 파견국이다.
이날 입국하는 어린이 환자 5명 중 1명은 참전용사 고(故) 타레켄 월대 아레가이(100)씨의 손녀 메흐릿 베즈아예후(8)양이다. 메흐릿 양은 선천성 심장병과 다운증후군 앓고 있다. 메흐릿 양의 오빠 프래재르 아세파(28)씨는 “동생이 하루종일 뛰어놀지도 못하고 밤이면 심장 통증으로 고생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팠다”며 “캉뉴부대 선발대였던 할아버지는 한국의 겨울이 얼마나 추웠는지, 얼마나 어려운 전투에서 살아남았는지 얘기를 들려주곤 했다. 그런 한국에서 이런 기회를 줘 참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티오피아 1억2700만명 인구 중 심장병 의사는 전국에 4명 뿐이다. 심장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국립 블랙라이언 심장센터 단 1곳이다. 어린이 심장병 대기 환자만 7000여명으로 10년이 걸려도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참전용사 후손 중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는 딱 2명이 있는데, 그중 1명과 일반 어린이 4명을 뽑았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와 한국늘사랑회가 함께 기획했다. 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장 신광철씨는 “이번 행사는 과거 우리나라를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의 노고에 대한 보답일 뿐 아니라,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고양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수술비 총액 2억5000만원은 부천세종병원에서, 체류비는 한국전챙참전국기념사업회에서 부담한다.
어린이 환자 5명은 오는 26일~28일 중 수술 받고 내달 8일까지 병원에 입원할 계획이다. 퇴원 후 내달 28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회복 후 에버랜드, 강원 속초 등 관광도 예정돼 있다. 이날 한국을 찾을 예정인 세나 데메(10)군은 “평소 축구를 좋아해 손흥민의 팬이었다. 특히 놀이공원에 가서 놀 생각에 기대된다”고 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유일의 6·25 지상군 파병국이다. 당시 파병된 에티오피아군 3518명은 253회 전투를 전승(全勝)했다. 121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다쳤다. 현재 에티오피아에 사는 생존 참전 용사는 6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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