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대 ‘대구 국제뮤지컬 페스티벌’, 마돈나 노래로 만든 佛뮤지컬로 개막

이태훈 기자 2024. 6. 24. 14: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막작 ‘홀리데이’, 마돈나 20여 히트곡으로 꾸며
올해 역대 최다 7국 25편 공연… 내달 8일까지
올해 18회를 맞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개막작에 프랑스 뮤지컬 '홀리데이'가 선정됐다. (딤프 사무국 제공)/뉴스1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 ‘트루 블루(True Blue)’, ‘아빠, 잔소리는 그만(Papa Don’t Preach)’, ‘테이크 어 바우(Take a Bow)’….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작인 프랑스 뮤지컬 ‘홀리데이’가 첫 선을 보인 21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오페라하우스 극장. 귀에 익숙한 가수 마돈나의 노래를 부르며 프랑스에서 온 배우들이 역동적 무대를 선보일 때 마다 객석이 들썩였다. 마돈나의 히트곡 20여 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주크박스 뮤지컬’이란 동전을 넣고 히트곡을 골라 듣는 주크박스처럼, 기존에 발표된 히트곡을 새로운 이야기에 맞춰 구성하는 형식의 뮤지컬이다.

한 친구의 결혼을 앞두고 학창시절 여자 친구 넷이 고향에 모여 지나온 세월을 이야기하는 줄거리는 자주 우습다가 때때로 가슴 찡하다. 오랜 친구의 재회라는 점에선 스웨덴 그룹 아바(Abba)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를, 여고생 친구들의 회고담이라는 면에선 ‘써니’ 같은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아시아 최대 뮤지컬 축제라 자부하는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21일 개막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21국 361 작품을 공연해 240여 만명의 관객을 모은 뮤지컬 축제. 올해는 프랑스, 미국, 영국, 네덜란드, 중국, 일본 등에서 온 공식 초청작 9 작품, 창작지원작 6 작품,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9 작품, 특별공연 1 작품 등 역대 최다인 7개국 25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22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 갈라 공연 중 뮤지컬 배우 최정원의 '시카고' 공연 모습. /DIMF

22일 오후 6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개막식과 축하공연에는 최정원, 마이클 리, 신영숙, 정동화, 로랑 방, 에녹, 유회승, 유태양, 몽니 등이 출연했다.

개·폐막작 외에 공식 초청작 중 ‘미싱링크, 어느 사기꾼의 이야기’는 대구시립극단과 DIMF가 공동 제작한 기대작. 오랑우탄의 머리뼈를 인류 조상의 화석이라고 속인 희대의 사기 학술 사건인 필트다운인 사건이 소재. 뮤지컬 ‘벤허’의 이성준 음악감독과 신선호 안무가 등 창작진이 참여했다. DIMF 제작 창작뮤지컬 ‘애프터 라이프’도 지난해에 이어 재공연 무대에 오른다. DIMF가 제작해 동유럽 6개국에 라이선스 수출한 뮤지컬 ‘투란도트’에 또 한번 세계 시장 진출을 노린다.

공식 초청작 9편 중 하나인 일본의 만화 원작 2.5차원 뮤지컬, '진격의 거인'. /DIMF

이 밖에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온 1인극 ‘더 라이온’, 작년 제17회 DIMF 창작 뮤지컬상 수상작인 ‘왕자대전’,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시대의 향수를 담은 네덜란드 작품 ‘슬랩스틱-스케르조’ 등이 공연된다. 일본의 2.5차원 뮤지컬(만화 원작 뮤지컬) ‘진격의 거인 -더 뮤지컬’은 영상으로 상영된다.

DIMF의 지원을 통해 새로 만들어진 뮤지컬의 첫 모습을 볼 수 있는 창작 지원작 6편은 뮤지컬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제9기 DIMF 뮤지컬 아카데미 수료생들이 우리 민담 속 원귀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반야귀담’, 시인 윤동주의 시편들과 그 동생 윤일주의 동시를 무대에 옮긴 ‘민들레 피리’는 페스티벌 초반 기대작. 2022년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 사업 리딩공연 선정작인 ‘사운드 뮤지컬 모글리’, 기억을 소재로 한 SF 뮤지컬 ‘이매지너리’, 카뮈의 ‘이방인’을 표현하는 배우들 이야기 ‘시지프스’ 등도 무대에 오른다.

공동 폐막작인 미국의 '싱잉 인 더 레인'.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의 황금기 진 켈리가 주연했던 고전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DIMF

폐막작은 미국의 ‘싱잉 인 더 레인(Singing in the Rain)’과 중국의 ‘비천’. ‘싱잉 인 더 레인’은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전성기의 상징과 같은 배우 진 켈리(1912~1996)가 빗속에 춤추며 부르는 같은 제목의 노래로 오래 기억되는 고전 영화를 원작으로 지난해 미 텍사스주의 유서깊은 덴턴 극장이 제작한 뮤지컬. ‘비천’은 홀로 귀중한 벽화를 지키는 수호자의 이야기로, 최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뮤지컬의 현주소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DIMF 공연은 내달 8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아트피아,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달서아트센터 등 대구 전역 공연장에서 계속된다.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9작품은 미리 예약하면 모두 무료. BC카드 결제 및 헌혈증 기증자 등의 경우 30%, 초중고생 및 장기기증등록증 소지자 등의 경우 50%, 3~4인 가족 예매 경우 등은 50% 이상의 할인 혜택이 있다. 자세한 공연 일정은 dimf.or.kr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