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인과 농인의 소통…배리어프리 연극 '너의 하루'
[EBS 뉴스12]
배리어프리.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가로막는 장벽을 허물자는 의미인데요.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고등학교에서 열렸습니다.
학생들에겐 다양성의 가치를 배울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배아정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리포트]
청각장애가 있어 수어로 소통하는 농인 '우리'와 음성을 통해 소통하는 청인 '한솔'.
화면을 좌우로 분할한 듯 무대 양쪽에 농인과 청인이 각각 연기를 펼칩니다.
"일찍 잤어. 소파에서 TV보다가 기절해 버렸네. 준비하고 나갈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농인 배우와 청인 배우가 함께 만든 배리어프리 연극 '너의 하루'입니다.
농인 관객을 위해 음악의 소리와 분위기는 영상과 조명으로 시각화해 전달되고, 농인 배우의 대사는 동시에 음성으로 통역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좋아해, 오래됐어.
-한솔아. 그냥 우리가 좋은 친구로…."
인터뷰: 김준아 대표 / ㈜바이주나
"사람은 틀린 게 아니라 그냥 다를 뿐이다. 우리 누구는 같은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다 라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서 이 공연을 제작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에게 청각장애 이해를 돕기 위해 5개 학교에서 마련한 공연.
평소에 접하기 어려웠던 수어와 농인 배우와의 소통 기회를 얻자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인터뷰: 주효음 1학년 / 서울 우신고등학교
"(이런 연극을) 처음 보게 되어서 상당히 신기했고 수어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인터뷰: 임남혁 교사 / 서울 우신고등학교
"저희 반에 이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과 동일하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동일하다는 생각으로 더 친하게 서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
지난해부터 학교를 돌며 청각장애 인식개선 교육을 해 온 농인 배우 방대한 씨.
이 같은 공연이 농인의 문화 접근권을 높이는 데서 나아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방대한 배우 / 극단 두번째계획
"아직까지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연극을 통해서 그런 편견도 없애고 서로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특별한 연극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다양성의 가치를 배워나갔습니다.
EBS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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