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지키다 전사한 장병 유족에게 무릎 꿇고 큰절한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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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마을을 지키다 전사한 장병 유가족에게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한 이장의 사연이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김 중위의 유해가 발견된 현장을 찾아 유가족에게 발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종록 이장은 "마을을 지켜준 고인의 희생은 그 어떤 감사의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이제는 고인과 유가족이 모두 응추리 주민이다. 앞으로도 고인을 기억하며 추모할 것"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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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마을을 지키다 전사한 장병 유가족에게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한 이장의 사연이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가산면 응추리의 주민들은 지난 20일 마음 앞산에서 전사해 72년 만에 유해가 발굴된 고 김희정 중위의 추모식을 열었다.
서울과 대전, 대구에 흩어져 살고 있던 세 명의 유가족은 주민들의 정성 어린 선물을 받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전날 응추리를 찾았다. 이종록 응추리 이장은 김 중위의 유가족 김국식(73)씨에게 무릎을 꿇고 큰절하며 고인의 희생에 감사를 표현했다. 여기에 전쟁이 없는 평화롭고 달콤한 대한민국을 기원하며 군에서 생산한 꿀을 선물했다. 유가족 역시 마을 주민들에게 마음을 전하고자 빵과 음료수를 준비해 이종록 이장에게 건넸다.
마을 주민들은 김 중위의 유해가 발견된 현장을 찾아 유가족에게 발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종록 이장은 이날 유가족에게 명예 응추리 주민이 될 것을 제안했고, 유가족은 흔쾌히 동의하며 형님과 동생으로 인연을 이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유가족 김민경(66) 씨는 “주민들의 마음과 정성에 큰 감동을 받아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응추리를 찾았다”면서 “호국영령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적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유전자 시료 채취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종록 이장은 “마을을 지켜준 고인의 희생은 그 어떤 감사의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이제는 고인과 유가족이 모두 응추리 주민이다. 앞으로도 고인을 기억하며 추모할 것”이라며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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