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섭 6·25참전유공자회 용인시지회장 “대학생으로 참전, 다시는 비극 일어나지 말아야”

강한수 기자 2024. 6. 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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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목숨 바쳐 이 땅을 지켜낸 참전 영웅들을 기려야 합니다."

서귀섭 6·25참전유공자회 용인시지회장(92)에게 6·25전쟁은 단순한 옛날 일이 아니다.

25일 오전 용인시청 에이스홀에서 진행될 '6·25전쟁 제74주년, 정전협정 제71주년 행사' 역시 지회의 주관으로 이뤄지는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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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주년 6·25전쟁일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용인시보훈회관에서 서귀섭 6·25참전유공자회 용인시지회장이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송상호기자

 

“다시는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목숨 바쳐 이 땅을 지켜낸 참전 영웅들을 기려야 합니다.”

서귀섭 6·25참전유공자회 용인시지회장(92)에게 6·25전쟁은 단순한 옛날 일이 아니다. 기력이 떨어지고 육체는 노쇠했을지 몰라도 눈빛에 여전히 총기가 가득한 서 지회장은 그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전했다.

1952년 대학 1학년 때 징집됐던 그의 전장은 강원 고성군에서 펼쳐졌던 ‘531고지전투’였다.

당시 고지전은 험준한 지형 탓에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물과 음식을 제때 못 먹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신식 무기로 무장한 중공군에게 대항하는 국군에겐 변변찮은 무기뿐이었다.

하루에도 수차례 고지의 주인이 바뀌는 치열한 전투에서 그는 총탄과 파편이 몸 곳곳에 박히는 부상을 입고 전장을 떠나야만 했다.

서 지회장은 “당시 우리들끼리 전쟁에 나간 군인들의 목숨이 파리만도 못하다는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 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과거로부터 우리가 배우는 것들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읊조렸다.

6·25참전유공자회 용인시지회는 참전유공자의 명예 선양과 복지 증진 및 권익 보호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2001년 ㈔6·25참전전우기념사업회 경기도 용인시지회로 출발한 지 어느덧 23년째에 접어들었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서 지회장은 3년간의 임기를 마친 뒤 연임에 성공해 2027년까지 지회를 이끈다. 그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평상시 지회는 호국정신 함양을 위한 안보결의대회 개최, 현충시설 참배 행사, 위로연, 기념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다.

25일 오전 용인시청 에이스홀에서 진행될 ‘6·25전쟁 제74주년, 정전협정 제71주년 행사’ 역시 지회의 주관으로 이뤄지는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

앞서 지회는 지난 4일 원삼초교를 찾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보 교육도 실시하는 등 미래세대를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각종 수당 인상 추진도 건의하는 등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에도 신경 쓴다.

또 지회는 경기동부보훈지청 등록유공자 가운데 아직 지회에 등록하지 않은 이들이 지회에도 등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조직 활성화도 도모하고 있다.

서 지회장은 “현충사 참배, 전적지 답사 등 단체 활동은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 이런 분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야 지역사회 보훈 관계망이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지회장은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은 철저한 안보의식을 바탕으로 언제든 조국의 부름에 응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먹어야 한다”며 “또 정부와 국방당국은 유비무환의 자세로 적을 능가하는 월등한 국방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한수 기자 hskang@kyeonggi.com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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