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빛난 119구조견 ‘고고’, 하루에 실종자 2명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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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조견들이 폭염 속에서도 실종자 구조를 위해 활약하고 있다.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 소속 '고고'는 119구조견 가운데 최초로 하루에 두명의 실종자를 찾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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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5마리 활약…지난해 재난현장 872회 투입
119구조견들이 폭염 속에서도 실종자 구조를 위해 활약하고 있다.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 소속 ‘고고’는 119구조견 가운데 최초로 하루에 두명의 실종자를 찾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24일 소방청에 따르면 20일 강원 원주에서 70대 어르신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실종자는 치매 증상이 있고 거동도 불편해 구조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당국과 협조해 인력 40여명을 투입했다. 또 헬기와 드론, 경찰견, 119구조견 고고도 실종자 수색에 동원됐다.
구조견 고고는 수색 1시간 만에 풀숲에 주저앉아 있는 어르신을 찾아냈다. 소방당국은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고고는 같은 날 충북 단양에서도 실종자를 구조했다. 단양에서는 16일 실종된 50대 남성을 찾는 수색 활동이 5일간 이어지고 있었다. 20일 수색에 투입된 고고는 약 25분 만에 실종자를 발견했다. 하루 동안 119구조견 한마리가 각각 다른 사고 현장에 투입돼 2명의 생존자를 구조해낸 첫 사례다.
오용철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 소방교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신속한 구조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고고의 활약으로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고고는 셰퍼드 종으로 2023년 3월부터 구조견으로 활동 중이다. 구조견의 이름은 두 음절로 짓는데, 중앙119구조본부에서 직원들에게 구조견 이름을 공모하면 훈련견 담당 교관이 훈련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을 선택해 붙여준다.
구조견이 되기 위해서는 건강, 타고난 성품, 소유욕, 사회성, 활동성 등을 갖춰야 한다. 적합성 평가와 종합 평가를 거친 ‘훈련견’은 전문 교관에게 2년간 교육을 받고 구조견이 된다. 훈련견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소유욕, 복종, 장애물 훈련, 헬기 탑승, 산악과 재난 수색 교육 등이다. 119구조견은 인간의 50배에 달하는 뛰어난 청각과 인간의 1만배에 달하는 후각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훈련견 10마리 가운데 최종적으로 7~8마리가 구조견이 된다. 구조견으로 발탁되지 못한 훈련견은 경찰이나 군, 관세청과 같은 공공기관에 우선 분양한다. 분양되지 못하면 민간에 입양된다.
김희규 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장은 “기온 상승에 대비해 119구조견의 교육·훈련 환경을 수시로 점검하며, 컨디션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며 “이번 사례처럼 인명 검색 시 구조견의 초기 투입은 구조대상자의 생존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종 재난사고 발생시 119구조견을 적극 활용해 국민의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서 활동하는 119구조견은 총 35마리다. 이들 구조견은 지난해에만 재난 현장에 872회 투입돼 44명의 구조대상자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20명, 사망자는 2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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