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서울 다음 제주”.. 어째, 가는 곳곳 중국인 많다 했더니, ‘민폐’까지 이리 늘어서야

제주방송 김지훈 2024. 6. 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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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외국인 관광객 카드 결제 데이터 분석
미국>일본>중국.. 결제 총액, 전체 절반 차지
중국인, ‘서울’ 이어 ‘제주’ 방한 관광지 꼽아
“평균치 2배”.. 제주서 무질서, 투기 등 빈축
매너 가이드북·영상 제작 배포 등 자구책 제안


방한 외국인 관광객 소비 패턴을 분석했더니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순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세 나라 관광객이 전체 소비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미국인은 식품, 일본인은 의료, 중국인은 쇼핑에 돈을 가장 많이 지출했습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동선을 분석했더니 서울 다음으로 제주를 많이 찾아, ‘유커((游客. 중국 관광객)’ 5명 중 1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물론 여행 트렌드 변화에 전체 씀씀이는 크게 기대할 수준은 아니지만, 눈에 띠는 민페들이 걱정거리에 논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24일 글로벌 결제기술기업 비자(Visa)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 가맹점에서 발생한 해외 발행 개인 비자 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은 소비를 한 7개 국가와 지역은 미국,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홍콩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은 식음료에, 일본이 의료서비스에 돈을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개 국 방한객의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보면 업종별 소비액은 레스토랑과 면세점을 포함한 소매점에서의 결제 비중이 15%, 병원과백화점은 각각 10∼15%, 숙박, 의류 잡화점·할인점이 각각 5∼10% 상당 차지했습니다. 교통 업종은 1~5% 수준에 그쳤습니다. 국내 대중교통은 해외 발급 신용카드로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국적별로 가장 많은 금액을 쓴 미국 관광객은 레스토랑(21%)과 식료품점(5%) 등 음식 관련 업종에서 결제 금액 비중이 높고 택시 등 교통 이용 비중도 4%대로 다른 국가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일본 방한객은 병원 등 의료서비스(17%) 분야 지출 비중이 높고 소매점(15%)에서 결제 비중도 높았습니다.

반면 중국 본토에서 찾은 방한 관광객들은 소매점(21%)과 백화점(15%), 의류잡화점(11%)에서의 소비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만·태국·홍콩 관광객도 쇼핑 위주의 소비 패턴을 보였고, 싱가포르 관광객만 숙박 관련 소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월 애플페이가 출시된 이후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 등에 이른바 ‘컨택리스(Contactless·비접촉)’ 결제 인프라가 도입되면서 할인점이나 패스트푸드점, 식료품점, 소매점 등에서 이같은 결제 발생 빈도 역시 높아진 것도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지역별로 컨택리스 결제 이용률은 평창이 서울보다 2배 가량 높게 나타났습니다. 7개국 관광객은 평창에서의 결제 가운데 14% 상당을 컨택리스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컨택리스 결제 단말기가 평창시내 조기 도입된 영향으로 풀이됐습니다. 컨택리스 결제는 해외에서 보편적인 결제 형태인 만큼 컨택리스 결제 단말기·시스템 구축 때는 여행객 이용률이 늘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을 찾은 이들 중 과반수 이상 서울에 머물렀습니다. 7개 국가 관광객들이 숙박 관련 업종 결제 건수를 분석했더니 서울이 5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인천(10%), 부산(9%), 제주(7%), 평창(2%)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나 중국인만 보면 제주 방문 비중이 제법 높아, 서울에 이어 제주도를 찾은 비중이 19%에 달했습니다.

이들의 제주 방문율은 평균치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나 제주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이어 대만 관광객들은 부산-타이베이 노선 영향으로 부산(16%)을 상대적으로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체 방문 외국인 관광객 54만여 명 중 중국인 관광객은 42만여 명으로 전체 80% 상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20%에 못 미쳤던 데서 크게 늘어난 양상입니다.

제주기점 중국 해외 직항편이 늘고 크루즈 입항 등이 증가하면서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57% 비중보다도 더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찾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 사용 이후 어지럽혀진 제주 도내 한 편의점 내부 (서경덕 교수 SNS 캡처)


다만 단체 패키지보다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들의 개별·자유여행 패턴이 늘어나는 추세에, 씀씀이도 크지 않은데 더해 최근 공공장소에서 추태 등 무질서한 행동이나 쓰레기 투기 등 사례가 속속 보고되는 등 논란을 부추기는 부분은 걱정거리로 꼽힙니다.

이처럼 잇따른 중국 관광객들의 민폐 사례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24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이들에 여행 예절 준수를 촉구하면서 “제주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추태를 계속 방치하게 되면 제주도 이미지까지 함께 추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관광 매너 가이드북 배포, 관련 영상 제작 등 자구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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