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의 ‘절대 존엄’이 된 이재명… 굳이 전당대회 열 이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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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표직 연임 도전을 시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4일 대표직 사퇴에 국민의힘이 '굳이 전당대회를 열 이유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윤 선임대변인은 "당헌 개정으로 대표 연임 문제의 장애물이 치워졌으니 굳이 시간과 돈을 낭비해 가며 전당대회를 열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이재명 추대대회'로 불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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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표직 연임 도전을 시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4일 대표직 사퇴에 국민의힘이 ‘굳이 전당대회를 열 이유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 민주당은 사실상 ‘이재명 당’”이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의 아버지’로 추앙받으며 이미 절대 존엄이 됐다”고 쏘아붙였다. 윤 선임대변인은 “당헌 개정으로 대표 연임 문제의 장애물이 치워졌으니 굳이 시간과 돈을 낭비해 가며 전당대회를 열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이재명 추대대회’로 불린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할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같은 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차기 당 대표 출마 등 향후 거취 관련 질문에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며 이 대표가 말하지만, 연임 도전 결심을 굳힌 것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이 같은 반응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지만 출마하지 않기로 확정했다면 (오늘)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던 이 대표의 입장과 맞닿아 있다.
이 대표는 국민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민주당과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갈지 깊이 고민하겠다며, 정확한 입장 발표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 민주당은 이번 주 전대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다음주 초 대표·최고위원 선거 후보 등록을 공고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당내 최고위원들에게서 ‘민주당의 아버지’라거나 ‘이재명의 시대’ 등 온갖 찬사를 듣고 있다. 강민구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며 말했고, 당원권 강화를 위한 당헌·당규 개정 완료를 언급한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재명의 시대’라는 표현을 꺼냈다. 이른바 ‘이재명 일극체제’가 강해지는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비친다.
대선에 출마하는 당 대표의 사퇴 시한을 예외로 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은 지난 17일 약 84%의 찬성률을 보이며 민주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전까지 사퇴하도록 하는 조항을 유지하되,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사퇴 시한을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당 안팎에서 이 대표의 연임과 대권 도전을 두루 염두에 둔 ‘맞춤형 당헌 개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당 지도부는 대통령 궐위 등 특수 상황에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해 왔다. 기존 당헌에 따르면 이 대표가 오는 8월 연임에 성공한 뒤 2027년 대선에 출마한다면 2026년 3월에는 사퇴해야 했지만, 개정안이 적용되면 같은 해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고 대선에 출마할 때까지 사퇴 시점을 늦출 수 있다.
이른바 ‘또대명(또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거나 ‘다른 경쟁자가 나와도 승부는 끝난 것’이라는 자조 속, 이 대표 외에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주자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등 출마로 한껏 분위기가 달아오른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과도 영 딴판이다.
그럼에도 계파 갈등이 부각되는 여당의 대표 선거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면서, 야당 역할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대표만 뽑으면 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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