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융단지 공공기관 평가 ‘희비’…남부발전·기보 ‘맑음’, HUG ‘흐림’

기획재정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 발표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부산시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하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입주한 기관 5곳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우수 등급을 받은 기관이 있는 반면 '기관장 해임 건의'를 가까스로 피하는 미흡 등급을 받은 기관이 나오면서다. 평가 등급에 따라 직원 성과급이 차등 지급되는 등 조치가 잇따른다. 기재부가 '사회적 책임'과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기관들의 노력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기재부는 지난 19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제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2023년도 공공기관 경영 실적 평가결과 및 후속조치(안)'을 심의·의결했다.

심의에는 BIFC 입주 공공기관 5곳의 평가도 담겼는데, 우수 등급은 한국남부발전과 기술보증기금이 받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주택금융공사는 보통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미흡에 그쳤다. '아주 미흡' 등급을 받으면 기재부가 기관장 해임을 건의하지만 HUG는 바로 위 등급을 받은 것이다. 기재부는 주요사업·경영혁신·재무성과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했다. 특히 안전·윤리·상생협력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 또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도록 엄정 평가했다고도 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기관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는 직원들의 '성과급 차등 지급'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등급 이상을 받으면 직원 성과급이 차등 지급되는데, 미흡 등급을 받으면 기관장에 대한 경고 조치와 상임이사·직원들의 성과금은 한 푼도 없다. 

미흡 등급을 받은 HUG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평가 기준에 따라 나온 것이기 때문에 피감기관으로서 언급하긴 어렵다"면서 "전세사기 등에 대한 역할을 포함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HUG 내부에서는 "늘어나는 업무를 잘 하고 있지만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다.

우수 등급을 받은 한국남부발전 관계자는 "CEO가 직접 주도하는 생존경영 TF를 통한 전년대비 3637억원 영업이익 개선 등 재무개선 노력과 정부정책 선도적 이행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역시 재무건전성 강화를 기반으로 전력산업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핵심 국정과제 이행과 연계해 국민과 호흡하는 K-공공서비스의 대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 평가에서 우수 이상인 기관은 15개, 미흡 이하 기관은 13개로 나타났다. 기재부는 경영실적이 부진하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한 총 13개 기관장에 대해서도 경고조치 하기로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