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가 안보인다"…KG모빌리티, 꼬이는 해외 사업들

유희석 기자 2024. 6. 2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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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가 추진 중인 해외 주요 사업들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의 극심한 부진을 극복하려면 해외 시장 진출이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KG모빌리티의 부족한 자금과 뒤쳐진 기술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와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경남 창원 엔진공장 부지에서 추진하던 전기차용 배터리 팩 공장 사업이 단가 협상과 기술 이전 같은 문제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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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KG모빌리티가 추진 중인 해외 주요 사업들이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의 극심한 부진을 극복하려면 해외 시장 진출이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KG모빌리티의 부족한 자금과 뒤쳐진 기술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와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경남 창원 엔진공장 부지에서 추진하던 전기차용 배터리 팩 공장 사업이 단가 협상과 기술 이전 같은 문제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앞서 지난해 11월 BYD와 전기차용 배터리 팩 공장 건설과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으나 8개월 가까운 시간이 흐르도록 아직 첫 삽도 못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는 BYD의 힘을 빌려 경쟁사보다 뒤쳐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높이고, BYD는 한국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었다"며 "하지만 BYD가 최근 한국 전기차 시장 직접 진출을 추진하면서 양사 협력에 금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가 베트남 푸타그룹과 추진 중인 현재 반조립(KD) 공장 건설도 차질을 빚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올해부터 푸타그룹 계열사를 통해 베트남 중부 다낭에 KD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말 폭우 피해와 공장 개발 인허가 지연으로 양산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올해 티볼리와 코란도 등 1만5000대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베트남에 6만대 규모의 생산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KG모빌리티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KG모빌리티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스냄(SNAM)과의 합작 사업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KG모빌리티와 스냄은 사우디 주베일 산업단지에 대규모 KD 공장을 건설하고, 오는 8월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사우디 국책은행의 투자 자금 조달 문제로 6개월 이상 사업이 지연될 것으로 알려졌다.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시절이던 2019년과 2020년 스냄과 제품 라이선스 계약(PLA)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 조립 생산 MOU까지 맺으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사우디 진출은 최소한 내년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KG모빌리티는 내수 부진에 해외 사업들이 벽에 부딪치며 당분간 이중고에 시달릴 전망이다. KG모빌리티의 올해 1~5월 내수 시장 점유율은 4.1%로 지난해보다 1.1%p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KG모빌리티의 가장 큰 문제는 최근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감소)에 빠진 전기차 대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관련 기술이 없다는 것"이라며 "기존 내연기관과 제한적인 전기차 모델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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