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징그러우니 방역하자고?…전문가 “해충아냐, 다른 벌레도 죽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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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북한산 주변에서 기승을 부린 '러브버그'가 서울 전역으로 퍼져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총 6016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은 '불볕더위' 등 고온다습한 환경이다.
여기에 러브버그는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를 좋아해 자동차 유리창 등에서 목격되는 장면도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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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총 6016건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5600건) 접수된 민원 건수를 넘었다. 2022년에는 4218건이었다.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러브버그로 인한 불편 민원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며 다른 털파리과 곤충과 마찬가지로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 불린다.
붉은등우단털파리 유충은 흙바닥에 살며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 포식자인 물고기나 새의 먹이가 돼 익충(인간 생활에 이로움을 주는 곤충)으로 분류된다.
올해도 러브버그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은 ‘불볕더위’ 등 고온다습한 환경이다.
플로리다대학 식품과학농업연구소(IFAS)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26도 이상의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것으로 연구됐다. 여기에 러브버그는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를 좋아해 자동차 유리창 등에서 목격되는 장면도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는 러브버그를 기존보다 더 이른 시기에 보게 되는 원인으로 높아지는 기온을 꼽았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도시 열섬 현상으로 인해 예년보다 더 빠르게 러브버그를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체수가 급증하다보니 시민들은 불편함을 드러낸다.
시민들은 “실내로 들어와 몸에 달라붙는다” 등의 불편함을 호소한다. 아무리 익충이라도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등 불편하다는 호소다.
민원이 크게 증가했지만 방역에는 각 지자체의 방역은 소극적이다.
서울시는 (러브버그가) 익충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방역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자치구에 물리적 방제 위주의 방역을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물리적 방제는 고압 살수차를 보내 물을 뿌리는 것 등이다.
반면 러브버그를 나쁘게만 보는 건 아니었다.
앞선 22일 서울디지털재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SN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2년 대비 2023년에 ‘러브버그’에 대한 부정적 키워드는 61%에서 55%로 감소하고, 긍정적인 키워드는 29%에서 37%로 증가했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러브버그가 익충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재단은 “처음에는 러브버그가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간주하는 인식이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브버그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나, 모기와 진드기 같은 해충이 아닌 익충으로 분류돼 전통적인 방제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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