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다리 베어 물자 시뻘건 피 뚝뚝… 치킨업체는 “먹어도 된다”
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붉은 피가 뚝뚝 흘러내릴 정도로 하자가 있는 치킨에 대해 “먹어도 된다”고 대응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남 공주에 거주하는 대학생 A씨는 지난 17일 저녁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닭 다리 구이 제품을 배달시켜 먹었다.
문제는 A씨가 닭 다리 하나를 몇 입 베어 먹었을 때 발생했다. 닭 다리 뼈 부분에서 시뻘건 피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피의 양은 차 스푼으로 하나 정도였다고 한다. A씨가 제보한 사진을 보면, 피는 양념의 색과 구분될 정도로 확연하게 붉은색을 띠었다. 아예 뼈 끝부분이 진한 선홍색으로 물들어 있기도 하다.
A씨가 본사 측에 항의하자, 돌아온 답은 “뼈에 남은 피인데 먹어도 된다”였다고 한다. 심지어 이 같은 답변은 문제를 제기한 다음날 오후 2시나 돼서야 왔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즐거워야 할 저녁 시간을 망친 것은 물론 업체의 답변을 기다리다가 다 식어 굳어버린 치킨을 먹지도 못하고 버렸다고 전했다.
본사 확인 결과 치킨에서 나온 건 피가 맞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청업체가 한번 가열한 뒤 점포가 다시 오븐에 구워 판매하는 제품이었는데, 닭 다리가 보통보다 커서 제대로 익지 않았거나 도계 과정에서 특이하게 뼛속에 피가 남아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이후 환불 등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본사가 직접 환불을 해주지도 않았고, 점포 측에선 “매뉴얼대로 조리한 제품이어서 환불이 어렵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A씨가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말하자, 환불이 바로 진행됐다고 한다.
A씨는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치킨이 덜 익을 수도 있고, 치킨을 잘 익혔더라도 피가 나올 수도 있고, 조리 과정에 실수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지만, 고객 대응은 다른 이야기”라며 “다들 어려운 시기에 많이 고생하시는 것을 알기에 멈추려 했으나, (치킨 점포) 사장님의 리뷰 블라인드 처리와 리뷰에 남긴 댓글에서 저를 향한 질책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본사 측은 고객 응대 등에 대한 교육을 다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겐 재차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인드 처리된 A씨의 리뷰는 본사의 요청에 따라 다시 복구될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김여정 대북전단 비난 후 3주 만에 또 쓰레기 풍선
- “보복 수사 피해라” 트럼프 충성파 美 법무부 장·차관 지명에 비상령
- 300년 부자들의 투자 습관 모아 봤더니, 공통적으로 여기에 돈을 던졌다
- 난리 난 두바이 초콜릿 직접 먹어 보니 이런 맛
- 블루투스 스피커, 휴대폰 무선 충전, 시계, 라디오, 알람, 통화 다 돼
- 가을 입맛 확 돌게 하는 수협 굴비, 한 마리 1400원 특가
- 보청기 대체, 무선 이어폰 겸용 음성 증폭기
- 순식간에 연기 흡입, 집에서 맘껏 삼겹살·생선구이
- 트럼프 “나의 스모 레슬러”… 언론과의 전쟁, 이 남자가 총대 맨다
- 北파병 대응…바이든, 우크라에 러 본토 때릴 美 미사일 사용 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