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열세도 이겨낸 롯데, 그리고 첫 스윕의 기억 있는 KIA를 다시 부른다…선발 나균안 선봉장에 김진욱, 박세웅 가세[스경X프리뷰]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열세를 이겨낸 롯데가 좋은 기억이 있는 KIA를 만난다.
롯데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 키움과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유독 고척돔에서 약했던 롯데이기에 이번 성적이 더 반갑다. 21일 경기에서는 2-5로 패하며 지난해 8월18일 경기부터 고척 7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22~23일에는 연속으로 승리하며 열세에서 벗어났다.
최근 상승세가 특정 구장에서의 부진 탈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6월 시작과 함께 탈꼴찌에 성공했다. 5월22일 9위로 올라선 롯데는 한 계단씩 순위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 15일에는 잠시 7위에 올랐고 24일 현재 8위지만 7위 한화와는 0.5경기 차이로 더 높은 순위를 넘볼 수 있는 자리에 있다. 6월 성적은 11승9패 승률 0.550으로 같은 기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창 상승세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롯데는 홈으로 KIA를 불러들인다. KIA는 1위 팀이다. 그러나 롯데는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KIA를 상대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올시즌 KIA에 스윕패의 아픔을 먼저 안긴 팀도 롯데다.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며 10개 구단 체제 최초로 꼴찌 팀이 1위를 스윕하는 기록을 세웠다. 시즌 상대 전적도 5승3패로 앞서있다. 5강권 아래에 있는 팀들 중 KIA를 상대로 우위를 점한 팀은 롯데 한 팀 밖에 없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그대로 통했다. 롯데는 KIA전 평균자책 3.00을 기록했다. KIA가 상대한 팀들 중 가장 좋은 수치다.
특히 선발 투수 대진운이 좋았다. KIA전 스윕을 달성했던 5월21일부터 23일 경기까지는 찰리 반즈-박세웅-애런 윌커슨이 차례로 등판했다. 특히 윌커슨은 올시즌 KIA전 2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 1.69를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이번 맞대결에서는 선발 투수진에서 변화가 있다. 첫 단추를 꿸 25일 경기에서는 나균안이 마운드에 오르고 26일에는 김진욱, 26일에는 박세웅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나균안은 올해 KIA전을 상대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3월27일 KIA전에서 5이닝 7안타 1홈런 3볼넷 1사구 3삼진 6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5월 말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가 지난 13일 키움전부터 돌아온 나균안은 아직은 예년같은 피칭을 선보이지는 못하는 중이다. 6월 2경기에서 한 번도 6이닝을 넘겨본 적이 없다. 그러나 차차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 희망을 건다.
5월 말부터 스스로 선발의 기회를 잡은 김진욱은 KIA전 기억은 나쁘지 않다. 6일 KIA전에서 5.1이닝 2실점으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했다.
5월28일 한화전에서 4.2이닝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진 이후 차츰 제 컨디션을 되찾으려 애쓰는 박세웅은 KIA와의 좋은 추억을 다시 꺼내보려한다. 박세웅은 지난달 22일 KIA전에서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는데 올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이었다.
롯데로서는 이번 3연전에 반즈나 윌커슨이 들어오지 못하는 점이 아쉬움이 남지만 국내 투수들 대진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는 호재다.
KIA전 팀 타율도 나쁘지 않다. KIA를 상대로 롯데는 타율 0.274 10홈런 등을 기록했다.
KIA전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빅터 레이예스, 박승욱이 0.333을 기록했고 윤동희도 0.323을 기록했다.
최근 연속 안타 기록이 깨졌지만 손호영 역시 KIA전에서 3경기 타율 0.364로 기억이 좋았다. 포수 손성빈도 3타수 2안타 1홈런을 쳤다.
하지만 마냥 핑크빛 시나리오만 쓰기에는 KIA는 막강한 팀이다. 첫 경기부터 외국인 에이스 투수 크리스 네일이 나선다. 네일은 올해 15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 2.26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은 1위, 다승 부문에서는 리그에서 두번째로 많다.
타자 중에서는 박찬호, 김도영 등이 경계 1순위다. 박찬호는 롯데전 타율이 무려 5할이고 김도영 역시 0.387로 강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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