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야구규칙 보니 통합 타율 1위가 아니다? 규정타석 미달 콴이 더 뜨겁고 유력하다[스조산책 MLB]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여름 시즌에 들어서면서 타격감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지난해 6,7월 연속으로 '이달의 아메리칸리그(AL) 선수'로 뽑혔던 그가 올해도 비슷한 타격 사이클을 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저스가 24일(이하 한국시각) 경기가 없는 가운데 오타니는 6월 들어 20경기에서 타율 0.308(78타수 24안타), 9홈런, 19타점, 20득점, 장타율 0.705, OPS 1.118을 마크 중이다.
시즌 성적도 강력한 내셔널리그(NL) MVP 후보로 손색없다. 이날 현재 타율 0.321(302타수 97안타)을 기록 중인 오타니는 23홈런, 57타점, 61득점, 출루율 0.398, 장타율 0.632, OPS 1.030, 46장타, 191루타를 올리며 NL 타율, 홈런, 득점, 장타율, OPS, 장타, 루타 등 주요 7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물론 bWAR과 fWAR도 각각 4.4, 4.2로 리그 1위다. 주목할 것은 타율은 AL을 포함해도 1위라는 점이다. AL 1위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윗 주니어(0.311)보다 1푼이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올해 타격이 더욱 정교해진 오타니가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NL 트리플크라운은 무려 87년 전인 193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 메드윅이 마지막으로 작성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오타니는 양 리그를 합친 타율 부문서 1위가 아닐 수 있다. '잠재적' 1위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외야수 스티븐 콴이다.
콴은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서 리드오프 좌익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치며 6대5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이 0.390(200타수 78안타)으로 4할에 육박한다.
그러나 그는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클리블랜드가 75경기를 소화해 규정타석은 233타석인데, 콴은 222타석으로 11타석 미달이다. 그는 지난달 5일 에인절스전에서 플라이볼을 잡으려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이튿날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1일 복귀했으니, 26일 동안 자리를 비운 셈.
하지만 그는 팀의 1번타자를 맡고 있어 매 경기 4~5타석을 들어선다고 보면 전반기 내로 규정타석을 채워 타율 순위에 진입할 수 있다.
그런데 그는 지금 시즌이 종료된다고 가정하면 콴이 윗 주니어를 제치고 공식적으로 AL 타격 타이틀을 차지한다.
메이저리그 야구규칙 야구규칙 9.22(개인 타이틀을 위한 최소 기준)를 보면 이유가 나온다. 여기에는 타자의 경우 타율, 출루율, 장타율 부문 랭킹서 팀 경기수에 3.1을 곱한 값을 규정타석, 투수의 경우 평균자책점 부문서 팀 경기수에 1.0을 곱한 값을 규정이닝으로 정한다고 나오는데 타격 타이틀에 한해서는 '규정타석 미달인 타자의 경우 부족한 타석수를 타수에 포함해 다시 계산한 타율이 리그 1위일 경우 타격 타이틀을 부여한다'고 돼 있다.
이에 따르면 콴의 부족한 타석수 '11'을 타수에 포함해 다시 계산하면 211타수 78안타로 타율 0.370이 된다. 다시 말해 콴은 부족한 타석수를 '아웃된 타수'로 간주해도 윗 주니어보다 높아 타율 1위가 유지되기 때문에 AL 타격 타이틀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이 규정은 시즌 최종일에 적용하기 때문에 시즌 중에는 별 의미가 없다. MLB.com 타율 랭킹에도 콴의 이름은 없다. 다만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콴을 양 리그 합계 타율 1위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물론 개인타이틀은 AL/NL 리그별로 시상하기 때문에 오타니는 NL 타격 타이틀을 가져간다.
여기에서는 양 리그 타율 1위가 누구냐에 관해 논할 경우 오타니가 아니라 콴이라고 보는 게 옳다는 것이다.
이같은 타격 타이틀 규정은 1950년대 정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루율이나 장타율, 투수의 경우 평균자책점 등은 이런 규정이 없다. 오로지 타율 부문서만 행해지는 특별 조항이다.
이에 따라 타격왕에 오른 대표적인 선수가 199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니 그윈이다. 그윈은 그해 타율 0.353(451타수 159안타)으로 NL 타격 타이틀을 차지했다. 613타수 211안타(0.344)를 친 콜로라도 로키스 엘리스 벅스를 제쳤다.
그런데 그해 그윈은 규정타석 미달이었다. 498타석으로 4타석이 부족했다. 하지만 4타석을 타수에 포함해 계산한 타율도 0.349로 벅스보다 높아 NL 타율 1위가 됐다. 물론 그해 그윈의 공식 타율은 0.353이다.
콴은 IL 등재 이전 타율이 0.353로 당시에도 AL 타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복귀 후에는 더욱 정교해졌다. 이날까지 복귀 후 17경기에서 타율 0.463(67타수 31안타), 4홈런, 12타점, 18타점을 때렸다. 어떻게 보면 오타니보다 더 뜨거운 타자가 콴이다.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콴은 2년 연속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타격 실력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달라지고 있다. 톱클래스 리드오프라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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