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맑음', 자동차‧조선 '대체로 맑음', 철강‧건설 '흐림'

CBS노컷뉴스 조태임 기자 2024. 6. 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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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산업별 전망…반도체 유일하게 '맑음'
자동차‧조선‧이차전지 '대체로 맑음', 철강‧석유화학‧건설은 '흐림'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에도 반도체산업 전망은 매우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자동차‧조선‧이차전지 등 업종 전망도 대체로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철강‧석유화학‧건설 분야는 전망이 밝지 않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단체와 함께 '202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도체산업은 IT 전방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주요 업종 중 유일하게 '맑음'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성장한 652억 달러, 2024년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9.8% 성장한 1,280억 달러 안팎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종완 한국반도체협회 전략기획실장은 "작년에 축소됐던 반도체 생산량이 AI 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크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심리 역시 점차 회복돼 올해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1,751억 달러로 전망되며, 한국도 용인·평택 등 반도체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향후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자동차‧조선‧이차전지 등 수출상승세 영향 '대체로 맑음'

자동차, 조선, 이차전지, 바이오, 기계, 디스플레이, 섬유패션산업은 기회요인과 위협요인이 혼재 된 가운데, 수출 상승세에 힘입어 '대체로 맑음'으로 예보됐다.

자동차업종은 하반기 금리인하로 인한 유럽시장 수요의 정상화, 북미시장에서의 견조한 성장세, 친환경 신차 수출(EV3, 캐스퍼EV, 카니발 HEV 등) 등이 호재로 작용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수는 높은 가계부채와 할부금리 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84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수출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08만대로 예측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별 소비세 및 취득세 감면이 올해말 일몰 예정이라 전기차 판매 부진 상황이 더 심화될까 우려된다"며 "세액감면 일몰기한 연장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조선업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에너지전환 추세에 따른 추가발주 기대감을 가장 큰 호재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하반기 선박 수출액은 129.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장기화가 선박 수요의 증가 및 신 조발주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최근 중국내 과잉생산으로 인한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 역시 이러한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LNG운반선 등 국내 주력선종에 대한 중국의 추격이 빠른 만큼 경쟁력 약화를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이차전지는 지난 상반기 전기차 OEM들의 재고조정, 생산계획 연기 등이 배터리기업의 생산축소로 이어지며 난항을 겪은 반면, 올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출시 및 미국의 대중 전기차·배터리 관세부과에 따른 반사이익 등에 힘입어 배터리 출하량이 상반기 대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석유화학 중국발 공급과잉, 건설 민간수주 난항… '흐림'


철강업종은'흐림'으로 예보됐다.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호조세인 조선, 자동차 등 산업은 저가 중국제품 수입이 지속되며 상반기보다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하반기 미국의 대중국 철강 고관세 부과 시행, 미국 대선 등이 예정돼 있어 더 많은 중국산 저가 제품이 한국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 대러시아 제재 강화 등으로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철강업계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업종 역시 중국의 대규모 소비촉진 정책 시행에 따라 수요회복은 기대되지만,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해 극적인 업황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발 글로벌 에틸렌 공급과잉은 2027년 이후에나 정상화 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누적된
과잉공급 해소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석유화학산업은 수출비중이 55%에 달하는 대표적 수출산업으로 글로벌 경기와 전방산업 수요에 민감한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고 주요국들의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하반기에도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산업도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이 지난 4월 누계기준 49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발주자별로 보면 민간부문의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0.7%로 크게 감소하면서 건설시장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금리 및 PF구조조정으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민간건설 수주 난항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하반기 금리인하 및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산업 전반에 수출회복 흐름이 예상되긴 하나, 자국산업 우선주의 확대와 중국의 공급역량 강화 및 밀어내기 수출 등으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의 생산성 증대와 고부가가치 전략 노력과 더불어 민간 역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해소, 세제지원 등 정책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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