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폭풍 매수" 크래프톤, 저점 대비 2배 올라…공모가 회복할까
외인 지분율 39% 육박…공모가 회복할까
신작 출시·실적 호조·주주환원정책 긍정적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국내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2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폭풍 매수세와 실적 개선, 신작 기대감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 기세를 몰아 크래프톤이 4년 만에 공모가(49만9000원) 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크래프톤 2년2개월만 최고치…외인·기관 견인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 상장 이후 주가가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상장 초 58만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장중 14만9500원(지난해 10월6일)까지 떨어지며 3년 만에 74.8%나 내렸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단일 게임 의존도, 게임 업황 부진 등이 겹친 탓이다.
끝없는 주가 하락에 주주들의 원성은 들끓었다. 크래프톤은 ▲신작 '뉴스테이트 모바일' 출시 ▲블록체인 ▲디지털 콘텐츠 ▲음반 제작 ▲웹툰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신사업을 통한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주력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매출이 꾸준하게 유지되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BGMI)가 성공하면서 주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크래프톤에 러브콜을 보내자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초부터 지난 21일까지 외국인은 크래프톤 주식을 64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지분율을 31%대에서 38%대로 7%p 가량 늘렸다. 이 기간 동안 크래프톤의 주가도 2배 가량 급등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진행한 업데이트와 프로모션 효과가 유지되며, PC배틀그라운드의 트래픽과 매출은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외부 브랜드 콜라보와 프로모션으로 배틀그라운드의 라이프 사이클은 장기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신작·실적 기대감 지속…공모가 회복할까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오는 8월 한국, 미국, 일본, 터키에서 추가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으로 연내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지난 4월 국내 첫 대규모 테스트에서 참가 신청자가 5만명을 돌파해 흥행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BGMI의 성공을 기반으로 인도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연내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퍼블리싱을 기점으로 국내외 게임의 인도 유통을 강화할 예정이며, 이외에도 현지 e스포츠, 게임스트리밍, 웹소설 등 다양한 엔터 기업들에 대한 투자로 게임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에 대해 "견조한 실적과 함께 하반기부터는 신작 관련 정보도 구체화 될 전망"이라며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한국, 미국, 일본, 터키에서 추가 CBT를 진행해 연내 글로벌 출시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인조이)도 지난해 지스타 출품 이후 콘텐츠를 강화해 3분기부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전개될 것"이라며 "높아진 실적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5배 수준으로 스튜디오 지분 확보, IP 퍼블리싱 등을 통해 상향 여력은 열려있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2조3487억원으로 지난 2021년 1조8800억원 대비 2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3.4% 성장한 86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크래프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취득 및 소각를 통해 주가 부양에도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87만4547주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고, 지난 3월에는 83만주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기취득 자사주 47만7690주에 대한 소각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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