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정치미숙·분열, 원희룡은 실패한 당정일체…대권 디딤돌 노려"

한기호 2024. 6. 24. 13: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기 대권 포기'에 '당정 동행' 들고나온 羅, 경쟁주자군 견제 발언 이어가
왼쪽부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은 24일 '채 상병 특검법 대안 발의'를 약속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치 미숙'이라고 공세를 이어갔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선 '실패한 당정 일체'라고 친윤(親윤석열)계 주류의 과오를 부각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정부 성공 문제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다. 정부가 잘 못해서 실패하면 국민들이 3년 동안 불행해지신다는 부분을 고민해 제가 어제 '2027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나 의원이 당대표여도 유력한 주자로 평가받으면 대선에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엔 "본인이 거기에 답하기 어려우니까 그렇게 답한 것 같다"며 "한 전 위원장이나 원희룡 전 장관이나 이번 당대표를 (대권)디딤돌로 생각한다고 많은 분들이 비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기 대권이란 '사심'을 접었다며 "저 나경원도 늘 꿈은 크게 갖고있지만 이번엔 당을 살리는 게 먼저"라며 "(생각할) 시간이 굉장히 필요했다. 사실 어제 (대권) 불출마(선언)하고 났더니 지지자들이 난리가 났다. '불출마 건의한 비서관·보좌관은 자르세요' 이러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내려놓지 않으면 큰 혼란이 온다. 왜냐하면 지금 대권주자가 굉장히 많다. 민주당의 불행은 지금 이재명 대표만 대선주자로 보인다는 것인데, 더 많은 대권주자들이 나와 공정하게 대선판을 벌릴 수 있는 장을 만들고 그들을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게 지금 당대표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당정관계와 관련 원 전 장관이 '신뢰에 바탕한 레드팀', 한 전 위원장은 '당정 수평관계 재정립', 윤상현 의원은 '(대통령에게) 할말 하는 대표'라고 밝힌 데 대해 "(대통령과) 통화한 얘기를 언론에 알리고, 누구는 '만나고 왔다'고 막 하면서 이 윤심을 팔지 않나"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본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했는지' 질문엔 "당대표를 출마하는 사람이 대통령과의 소통 부분을 하는 건 기본"이라며 "그 자세한 내용이나 방법을 알리는 자체가 결국 다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당정 동행'이란 말을 썼다. 원 전 장관은 '당정 일체'를 사실상 들고 나왔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건 이미 실패했단 걸 우리가 목도하지 않았나. 총선 전 (김기현)지도부가 당정일체를 주장했지 않나. 그 다음 총선 땐 (한동훈 비대위에서) 당정갈등과 분열이 극에 달했다. 밖에 드러난 것 이상이었다"며 "저는 당정동행이다. 한가지 목표가 정부 성공이고 그것이 바로 국민 행복으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당(여당) 대표는 어쨌든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를 하는데 그걸 밖으로 드러내면 안 된다. 잘 된 건 대통령에게 공으로 해주고 잘못됐을 땐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며 "대통령과 정부 잘못에 그런 마음으로 시작하는 게 당 대표여야 된다. 그래서 지금 사실은 양쪽 주자 다 정말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하나(한 전 위원장)는 지금 사석에서 무슨 (대통령) 호칭이 이상하다라는 보도가 있고 한쪽 주자(원 전 장관)는 또 정말 (당정)일체를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의 수평관계고 뭐고 이번 전대가 윤 대통령이 중심이 되면 다 안 된다. 대통령이 전대 중심이 돼선 안 된다"고 한 전 위원장 귀책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대법원장이 특별검사를 추천하는 '채 상병 특검법 대안 발의'를 공언한 데 대해선 "법사위에서 진행된 채 상병 특검법안 청문회를 보면서 많은 국민이 '이건 아닌데' 생각하셨을 거다. 제가 보니까 인민재판 같더라"라며 "여론만 얘기하면서 (당의) 특검 입장을 그렇게 바꿀 수 있나"라고 반대했다.

특히 "저는 원칙적으로 공수처 수사가 끝났는데 공수처 수사가 이상하다면 당연히 특검을 가야된다(는 것)"라며 "그런데 지금부터 저렇게 하면 한동훈 특검도 야당이 발의했는데 여론조사(찬성이) 높으면 특검 하시겠나 묻고 싶다. 정말 이건 나이브한, 순진한 생각이란 거다. 역시 정치 좀 오래하셔야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거(채 상병 특검법) 받고 나면 또 '이거 받아라, 저거 받아라' 계속 할 거다. 그러면 특검 정국으로 계속 굴러간다. 그러면 우리가 지금 진짜 해야 될 민생은 온데 간데 없다"며 "또 우리 특검 안 내면 민주당은 당장 그런다. 자기네 특검 받아라. 그럼 이거 받을까, 저거 받을까 특검 논의로 끊임없이 굴러간다"고 주장했다.

한편 나 의원은 계파에 관해선 "저는 또 반한(反한동훈)은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대선후보로 잘 만들어가고 그럴 역량과 경험을 위해 한 전 위원장에게 지난번(총선)에 비례대표라든지 서울에 당선될 곳을 본인 지역구로 해서 전국 유세도 하면서 하지, 딱 '저는 안 나간다' 그럴 때 '참 아직 정치를 몰라서 그러시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저런 소문이 있는데 저는 그냥 제 갈길을 갈 것이다. 제가 계파 덕 본 적도 없고 그래서 공천 때마다 고생 엄청 했다"며 "17대 비례대표 와서 18대는 친이(親이명박)들이 공천하는데 저한테 공천 못 준다고 소리질렀던 거 아직 기억나고 19대 땐 친박(親박근혜)들이 아예 공천 안 주고 (서울시장 보궐 등) 어려운 것만 시키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여야 동시 오픈 프라이머리 공천을 해야 된다"며 "그래야 민주당도 1당 독재 체제가 안 되고 우리 당도 계파 논쟁이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