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처럼 부활한 ‘민모자’ 양희영...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 입맞춤
이에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양희영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제패하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모자의 스마일처럼 활짝 웃었다. 양희영은 24일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고진영(29·솔레어)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양희영은 75번째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그는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메이저 대회에서 21번이나 톱10에 들었지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과 AIG 여자오픈에서도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올해 34세인 양희영은 2018년 40세의 나이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 이후 가장 나이가 많은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됐다. 양희영은 또 한국 선수로는 최고령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한국 선수 첫 30대 메이저 챔피언이기도 하다.
양희영은 경기 뒤 “늘 메이저 우승을 갈망했고 은퇴하기 전에 꼭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내 메이저에서 우승해 너무 행복하다”며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으니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0살 때 골프를 시작한 양희영은 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했고 16세이던 2006년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대회인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LET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만 20세가 되기 전인 2008년에도 LET에서 2승을 더해 ‘남반구의 미셸 위’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3년 한국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따냈고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홀수 해마다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하며 ‘태국의 최강자’로 불렸다.
2타차 선두로 나선 최종라운드에 나선 양희영은 5번 홀(파3)과 8번 홀(파4) 버디로 2타를 줄이며 한때 5타차로 달아났다. 10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11번 홀(파5) 버디에 이어 13번 홀(파3)에서 티샷을 1.6m 거리에 떨군 뒤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양희영은 16번 홀(파4) 보기와 17번 홀(파3) 더블보기로 3타를 잃었지만 18번 홀(파5)을 차분하게 파로 마무리해 3타차 승리를 지켰다. 고진영은 마지막 홀 버디로 치열한 준우승 경쟁에서 살아남아 3타차 공동 2위(4언더파 284타)에 올랐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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