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전 ‘지노믹트리’, 매각설에 휘청이는 '아미코젠' 주목[바이오 맥짚기]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21일 체외진단 전문 기업 지노믹트리(228760) 주식 거래가 폭발하면서 장중 주가가 18%까지 상승했다. 반면 플라즈마 기반 의료기기 전문기업 플라즈맵(405000) 주가는 이날 18%가량 빠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지노믹트리는 일주일 전 방광암 조기 진단 키트의 확증임상에서 유효성을 확보했다는 발표를 내놓았지만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었다. 이번 반등은 이를 상쇄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평가다.
최근 4거래일간 주가가 반등했던 플라즈맵은 다시 조정국면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배지 및 레진 전문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전문 기업 아미코젠(092040)의 주가는 이날 회사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14일 지노믹트리가 방광암 조기 진단 제품 ‘얼리텍B’의 확증 임상에서 유효성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회사 주가는 이 소식이 나온 날부터 18일까지 3거래일간 종가 기준 2만3400원에서 2만1050원으로 오히려 10%가량 하락했다.
그러던 19일 주가가 보합세를 보이며 반전의 기회가 마련됐고, 다음 날인 20일 4%가량 소폭 상승했다. 그런 다음 이날(21일) 거래량(약 252만주)이 폭발하면서 장중 18.08%(2만5800원)까지 대폭 올랐다. 이날 결국 8.7% 상승한 2만3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노믹트리는 자체 개발한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 ‘얼리텍C’와 방광암 조기진단 제품 ‘얼리텍B’에 대해 각각 중국과 미국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방광암 조기 진단 제품을 판매해온 경쟁기업 ‘퍼시픽 엣지사’가 효능 문제로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지노믹트리가 해당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지노믹트리가 일주일 전 내놓은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회사는 국내 10여 개 대학병원을 방문한 40세 이상 혈뇨 환자를 대상으로 얼리텍B 검사를 실시하는 확증임상을 수행했다. 그 결과 총 1249명의 얼리텍B 검사 대상자 중 1099명에서 유효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제품 관련 이슈로 지노믹트리 주가가 한차례 널을 뛴 것”이라며 “결국 글로벌 시장 진출 전망에 대한 추가 작업이 어떻게 결정되는 지가 중장기적인 주가 모멘텀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거래일 만에 다시 조정국면 맞이한 ‘플라즈맵’
플라즈맵의 주가는 17일부터 20일까지 4거래일간 종가 기준 2460원에서 3085원으로 약 25% 올랐다. 하지만 회사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21일 종가 기준 전날 대비 17.99% 하락해 2530원으로 마감했다.
2015년 설립된 플라즈맵은 플라즈마 기반 소형 멸균기 ‘스터링크’와 표면 불순물 처리기 ‘액티링크’ 등 두 가지 제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한 개의 제품군이라도 출시된 국가는 55개국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코스닥의 상장한 플라즈맵의 주가는 이날까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그려 왔다.
플라즈맵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은 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49억원에서 2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회사는 올 하반기 손익분기점(BEP) 돌파를 예상한다.
회사는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시장과 제품 라인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일례로 회사는 인체에 쓸 수 있는 플라즈마 기반 자극 치료기 ‘스팀링트’으로 치주 신경질환 치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아미코젠, 주가는 ‘흔들’
한편 이날 아미코젠의 주가는 2% 상승한 8160원으로 출발, 장중한 때 최대 10.64% 하락한 7140원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후 종가는 9.64% 떨어진 72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나온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아미코젠이 매물로 나왔으며, 대주주 지분을 처분하고 제3자 유상증자(유증)를 통해 매각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미코젠은 2000년 산업용 특수효소 기업으로 출발해 배지와 레진 등 여러 바이오 핵심 소재를 성장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배지는 원하는 단백질을 생산할 세포를 키울 때 사용하며, 레진은 세포가 만든 다양한 생성물 중 원하는 단백질을 정제하는데 활용되는 바이오 소재다. 미국 써모피셔나 독일 사토리우스 등이 독점한 배지와 레진 시장에 진출할 국내 기업으로 거론돼 온 곳이 아미코젠이다.
앞선 보도에서 아미코젠의 대주주 지분을 포함한 총거래 규모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의 최대 주주인 신용철 회장의 지분은 689만1454주(12.6%)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아미코젠은 유상증자를 통해 703억원을 조달했다. 그런데 이로부터 6개월만에 회사가 또다시 제3자 유증을 통해 매각되는 수순을 밟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자금난을 겪는 아미코젠의 상황이 부각되면서 이날 주가가 하락세로 마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SI(전략적 투자)로 가고 있는 것은 맞다. 딜(계약) 구조, 규모 등은 결정된 사항이 없어 구체적으로 전할 말은 없다”며 “현재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이 확정적인 내용인 거처럼 쓰였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호 (two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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