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골이 ‘비건 마을’로…도시 청년들, 지방 소멸 해결사
[앵커]
2년 전 전국 각지의 도시 청년들이 강원도 인제의 산골마을로 집단 이주했습니다.
반려동물도 키우고 채식문화를 보급할 곳을 찾다가 깊은 산골로 들어간 건데요.
이들이 지방소멸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고순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민이 80여 명에 불과한 강원도 인제의 산골마을.
어린 남매와 청년들이 젖소에게 건초를 먹이고 있습니다.
["뿔에 받히면 다치고 해서 널찍널찍하게."]
2년 전 도시에서 이주해온 귀촌인들입니다.
불법 개 사육시설에서 구조한 젖소들을 키울 곳을 찾던 동료 활동가 가정 5가구 8명이 함께 이주한 겁니다.
[이지연/신월리 청년회장/동물해방물결 대표 : "한국에서 소 여섯과 함께 살 수 있는 땅을 찾아서 이곳 신월리 달뜨는 마을에 오게 됐습니다."]
나이는 많아야 40대, 마을에서 제일 젊습니다.
이들의 SNS 홍보 덕분에 지난해 이 마을 농촌체험을 다녀간 관광객은 1600여 명, 1년 만에 20% 넘게 늘면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전보화/신월리 이장 : "외지 손님들을 많이 볼 수 있잖아. 코 큰 사람도 볼 수 있고, 국내 사람들 젊고, 많이 오니까 그러니까 생기가 돈다 그러죠."]
이에 힘입어 최근 전국에서 처음으로 채식 체험 마을, 이른바 '비건마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여기에 6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폐교를 고쳐 방목형 축사와 귀촌인 숙소, 채식문화 체험시설도 만들 계획입니다.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로는 채식주의 음식도 개발합니다.
[김상범/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장 : "인제는 전국 최초인 비건문화체험 등, 각 지역이 전국적으로 차별화된 특색을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 되겠습니다."]
귀촌 청년들의 도전적인 실험이 소멸 위기의 지역에 새로운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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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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