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달 뒷면 암석 채취’ 중국 달 착륙선, 25일 지구 도착
미래 중국 주도 달 기지 탄력 전망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서 암석을 채취한 중국의 달 착륙선 ‘창어 6호’가 25일(한국시간) 지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귀환에 성공한다면 2030년대로 예정된 중국의 달 기지 건설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과학기술전문지 스페이스뉴스 등은 창어 6호가 지구를 향해 귀환하는 비행 경로를 타고 이동 중이며, 곧 지구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전했다. 착륙 예정 장소는 중국 네이멍구이며, 예상 시점은 25일 오후다.
지난달 3일 발사된 창어 6호는 지난 2일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했다. 착륙 직후 표면에서 암석 샘플 2㎏을 채취했다. 지난 4일 달 표면에서 이륙해 지구 귀환을 시작했다. 예정대로 지구에 착륙한다면 임무 기간은 총 53일이다.
창어 6호를 운영하는 기관인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창어 6호의 지구 귀환 비행에 관해 2주일 넘게 이렇다 할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공지는 지난 6일 창어 6호가 귀환 준비를 위해 달 궤도를 돌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각국의 민간 과학자들은 창어 6호가 달 주변을 떠나 지구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양한 장비를 동원해 파악했다. 우주 탐사선에서 나오는 전파를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인 ‘암샛-DL’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창어 6호가 지구로 비행하면서 실시간으로 신호를 발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어 6호가 주목받는 것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서 암석 샘플을 채취했기 때문이다. 전통의 우주강국인 미국도 하지 못한 일이다. 달 뒷면은 지구를 바라보지 않아 전파가 닿지 않고, 이 때문에 착륙선을 보내 지시를 내리기가 어렵다. 중국은 달 근처에 전파를 중계할 인공위성을 띄워 이 문제를 해결했다.
중국은 2026년 창어 7호, 2028년에는 창어 8호를 잇따라 발사할 예정이다. 달 현지 자원을 채취하고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이 핵심 임무다.
이는 2021년부터 중국이 주도해 추진 중인 ‘국제 달 연구기지(ILRS)’ 건설을 가시화하는 조치다. ILRS는 달에 사람이 머물며 과학연구를 수행할 근거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ILRS 건설에는 현재까지 러시아와 이집트, 세르비아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ILRS를 2030년대까지 지을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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