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제구 모두 향상' 미국 8주 유학 효과 본 좌완 불펜이 자리잡나…"좋은 경기력이면 더 당겨볼 생각"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좋은 경기력 보여준다면 앞으로 당겨볼 생각이다."
SSG 랜더스 백승건은 지난 4월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트레드 애슬레틱스 트레이닝 센터에서 신헌민, 정동윤과 함께 8주 동안 훈련에 집중했다.
트레드 애슬레틱스 트레이닝 센터는 트레이닝코치, 기술코치, 바이오메카닉 전문가, 움직임 검사 전문가 등 총 63명의 전문가가 상주한다. 2017년 이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지명자 총 51명을 배출했으며, 147명의 자유계약선수(FA)가 나왔다.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미치 켈러(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레이 홈스(뉴욕 양키스)가 이곳에서 훈련을 받았다.
SSG 3명의 투수는 먼저 지면반력 검사, 투구움직임 세부 검사(엣저트로닉 카메라 기반), 바이오메카닉스 진단을 받은 뒤 제한된 범위 마사지 및 신장성 훈련 등 최대 가동범위 근력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캐치볼, 롱토스, 구속향상 프로그램, 불펜투구(메카닉 교정), 경기 투구로 이어지는 스로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제점이 있으면 교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선수별 드릴 커스터마이징으로 했다. 웨이트볼, 플라이오메트릭, 척추움직임교정, 중심축 안정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후 회복 훈련도 있었다. 근육을 케어하는 루틴이나 영양섭취 및 식생활 개선까지 훈련을 받았다.
지난 6월 초 한국으로 돌아온 백승건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와 7⅓이닝 6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 지난 21일 1군에 콜업됐다.
백승건은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서 올 시즌 첫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12-4로 크게 앞서고 있는 9회초 등판해 권희동과 박시원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박세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2루까지 들어가게 했지만, 김주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h까지 나왔다. 변화구에는 기복이 있었지만, 인상적인 변화구를 몇 차례 던지기도 했다. SSG 관계자는 "과거 130km 중후반의 공을 던지던 백승건이 구속 향상 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백승건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23일 NC전을 앞두고 사령탑은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 던지는 순간에 세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머리를 숙이는 성향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좋아졌다. 아직 힘이 좀 들어가면 순간 나오기는 하지만 많이 좋아졌다. 구속이나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현재 SSG 1군 불펜에서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는 좌완은 한두솔이 유일하다. 백승건이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햄스트링 부상 이후 제 모습을 찾지 못했던 '베테랑' 고효준이 살아난다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좌완 투수들이 생기게 된다.
이숭용 감독은 "편안한 상황에 넣어보고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당겨볼 생각이다. 지금 좌완 불펜이 (한)두솔이 밖에 없다. 승건이가 올라온다면, 조금 활용을 해볼 생각이다"며 "현재 2군에서 (고)효준이도 좋은 모습이다. 상황 봐서 콜업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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