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니무라 리카 영입' 신한은행, 단숨에 우승후보 등극... 전제는 '리카 무릎 상태'
인천 신한은행의 역사적인 아시아쿼터 1호 선수는 일본 대표팀 출신 센터 타니무라 리카(31, 185cm)였다.
신한은행은 23일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TKP가든시티 세미나홀에서 열린 2024~2025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고, 거의 유일한 인사이드 자원인 타니무라를 선택하며 인사이드를 강화했다.
일본 대표팀 출신인 리카는 2016년부터 20년까지 샹송에서 뛰었다. 이후 1년 동안 히타치에서 활약했던 타니무라는 2022~2023시즌 다시 샹송으로 컴백했고, 지난 시즌에는 독일에서 뛰었다.
리카는 지난해 오프 시즌 신한은행에서 연습을 했던 기묘한 인연도 존재하는 선수. 당시 시행되지 않았던 아시아쿼터제가 급작스레 실행되었고, 1순위로 신한은행 소속으로 WKBL을 누비게 되었다.
리카는 “신한은행에서 훈련해보니 한국 선수들은 몸싸움이 정말 강했다. 그때는 아시아쿼터 이야기가 없어서 신한은행에서 뛸 줄 몰랐다. 그래도 마음 한 편에 한국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이뤄졌다.” 타니무라의 말이다.
위에 언급한 대로 니카는 두 차례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경력이 존재한다. 2019년과 2022년이다. 그만큼 기량은 출중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당했고, 이후 수술과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훈련 전체를 참가할 수 없는 상태다.
리카는 “5대5 훈련 이외의 나머지 훈련은 다 참여할 수 있다. 8월부터는 코트 훈련도 가능할 것 같다. 반드시 개막전에 뛸 수 있는 몸을 만들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한은행은 더 이상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리카에게 올인했다.
구나단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초기 재활 과정에서 문제를 겪은 걸로 알고 있다. 이번 2월부터 재활을 다시 하다 보니,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8월이 돼야, 몸싸움 훈련이 가능하다. 타니무라를 잘 알고 있음에도, 고민 끝에 선택한 이유다”며 리카의 몸 상태부터 이야기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리카는 2023년 여름 신한은행에서 잠깐 훈련한 바 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리카가 독일 진출 전 훈련할 곳을 찾았다. 그리고 우리 팀에서 2주 동안 몸을 만들었다. 몸 상태가 60% 정도임에도, 실력이 탁월했다. 남달랐다. 시즌 초반에는 힘들겠지만, 중반부터는 어느 정도의 기량을 보여줄 거다”며 리카를 기대했다.
이어, “일본 리그에서도 오래 뛰었고, 독일 리그까지 진출했다. 일본 팀 감독들이 지난 해에도 리카의 몸 상태를 계속 물었다. 그 정도로, 리카를 탐낸 거다”고 덧붙였다.
계속해 “일본에서도 주전급 레벨이었다. 골밑과 외곽 모두 가능하고, 농구 이해도가 높다. 우린 골밑에서 항상 협력 수비를 해야 했는데, 리카가 홀로 골밑을 막을 수 있다”며 리카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위에서 이야기했듯, 리카는 재활을 거쳐야 한다. 복귀 후에도 100%의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다. 구 감독도 “지난 해에 같이 훈련했던 정도의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우선이다. 다만, 9월까지 그 정도의 몸을 만들 것 같다”.며 리카에게 바라는 점을 말했다.
그 후 “한국 농구에 없는 스타일이다. 우선 185cm의 선수지만, 3점을 쏠 수 있다. 골밑에서는 볼 배급을 해줄 수 있다. 혼자 20~30점을 넣는 선수는 아니지만, 우리 팀에 부족한 점을 해결해줄 수 있다. 특히, 센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 비록 40분 모두 뛰지 못해도, 20분만 뛰어도 도움이 될 거다.”며 리카의 스타일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신한은행은 가장 열세라고 평가받던 포지션을 단숨에 강점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김태연을 제외하곤 뚜렷한 인사이드가 존재하지 않았던 포지션을 타팀 경계 대상으로 만들어 낸 것.
신지현, 신이슬 합류로 인해 두터워진 가드 진에 더해진 구슬과 김진영, 최이샘으로 대표되는 포워드 진에 리카 합류로 인해 포지션 별 밸런스가 완벽에 가까워졌다.
춘추전국시대가 된 2024-25시즌에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전제 조건은 역시 리카의 무릎 상태다. 박지수가 이탈한 차기 시즌에 리카는 상대 팀에게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 '
리카 컨디션에 따라 신한은행 순위는 낙폭이 커질 전망이다. 구 감독 이야기대로 시즌 내내 20분만 소화해낸다고 해도 신한은행 입장에서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신한은행과 구 감독은 비 시즌 내내 선수단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중 한 섹터가 아쿼였고, 많은 번민 끝에 리카가 합류했다. 그 들의 시즌이 궁금해지는 선택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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