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무지외반증, 0.3cm 최소침습수술로 치료

이순용 2024. 6. 2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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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몸과 땅 사이에서 몸의 움직임을 땅에 전달하고, 몸의 하중을 지탱하며 우리 몸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휘어 있어 보기 싫기도 하지만 엄지발가락 아래 관절 부위가 튀어나와 있어 신발에 닿거나 걸을 때면 통증이 발생한다.

변형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발바닥의 염증을 없애고 무지외반증을 교정하기 위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교정 보조기 착용, 특수 깔창 등을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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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김동욱 원장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김동욱 원장] 발은 몸과 땅 사이에서 몸의 움직임을 땅에 전달하고, 몸의 하중을 지탱하며 우리 몸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일 걸을 때 발이나 바닥의 조그만 변화나 무리가 있으면 즉각적으로 발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고, 양말과 신발에 쌓여 있기 때문에 발의 이상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발 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발로 끝나지 않는다. 무릎, 골반, 허리 등 다른 부위까지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김동욱 원장
대표적인 발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18~65세 10명 중 2~3명이 앓고 있을 정도(국제족부학회)로 유병률이 높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연간 5만여 명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무지외반증은 굽이 높거나 앞이 좁고 뾰족한 신발을 착용하는 등의 후천적인 요인과 가족력이나 평발, 넓은 발볼 등 선천적인 요인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휘어 있어 보기 싫기도 하지만 엄지발가락 아래 관절 부위가 튀어나와 있어 신발에 닿거나 걸을 때면 통증이 발생한다. 휘어지지 않은 다른 발가락의 바닥 부분에도 굳은살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신발 착용에 제약이 생기고 보행에 불편함이 나타난다. 아픈 발로 인해 걸음걸이의 변화가 생기고 이러한 변화는 발목이나 무릎, 허리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피부궤양이나 퇴행성관절염, 허리디스크 등 2차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

변형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발바닥의 염증을 없애고 무지외반증을 교정하기 위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교정 보조기 착용, 특수 깔창 등을 이용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중등도 이상의 변형이 있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5cm 내외의 피부를 절개해 엄지발가락 뼈를 잘라 정렬을 바로 한 후 금속 핀으로 고정하는 절골술인데, 6~8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무지외반증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소침습수술(MICA)을 시행하기도 한다. 피부를 절개하는 대신 수술 부위 주변에 0.2~0.3cm가량의 미세한 구멍을 3~4개 낸 후 방사선 영상장치를 보면서 구멍 안으로 수술 도구를 넣어 휘어 있는 뼈를 교정 절골하고 나사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이는 골막을 벗겨내지 않아 골막보호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기존 수술에 비해 통증이 현저히 감소하여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입원 기간 또한 기존 수술법보다 짧아 수술 후 통증이 괜찮다면 수술한지 2일정도 후에 퇴원이 가능하며 상처가 작고, 수술 직후부터 뒤꿈치 및 바깥쪽 날로 보행할 수 있으며, 수술 4주 후에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장점이 많더라도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다. 족부질환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건강한 발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기 발에 맞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적절한 발 운동과 마사지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발에 통증이 있다면 참기보다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발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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