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혔던 용인~수서, 14분만에…'구성역' 개통에 들썩, 집값은?[르포]

조성준 기자 2024. 6. 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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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수서~동탄 노선 중 구성역이 29일 첫 운행을 시작한다. 지난 21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GTX-A 구성역 4번 출구/사진=조성준 기자

"구성역 개통으로 GTX-A 수서~동탄 구간이 비로소 완성됩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이 이달 말 구성역 개통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그간 탑승 수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구성역 개통으로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KR)은 이달 말 GTX-A 구성역의 개통을 앞두고 역사 내 차별점과 마무리 준비 상황을 발표했다.

구성역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들어서는 역으로 지하철 수인분당선과 환승 연계되는 역으로 용인 외에도 수원·화성 등 인근 지역에서도 GTX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요 거점이 될 전망이다.

구성역 개통에 따라 용인에서 수서역까지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이 지역은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 만성적인 정체로 혼잡하다. 기존 버스와 승용차를 이용할 때 수서까지는 약 60분이 소요되는데 GTX를 이용하면 14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더욱이 동탄역까지는 10분 내로 이동할 수 있어 기존에 버스로 50여분이 걸리던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구성역의 출퇴근 시간 피크 수용인원은 약 6000명으로 예상된다. 평상시 승하차 인원은 3000~4000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또 용인 플랫폼시티의 개발에 따라 핵심 교통·환승시설로 기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성해 철도공단 이사장은 "이달 말 개통을 목표로 현재 주요 시설물 공사를 마무리하고 종합시험 운행이 완료돼 개통 준비가 막바지에 들어갔다"며 "GTX-A 수서~동탄 구간의 중간역으로 열차 운행 중 개통되는 만큼 개통 전후 열차 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페처럼 꾸민 구성역, 용인의 허리도 잇는다
GTX-A 수서~동탄 노선 중 구성역이 29일 첫 운행을 시작한다. 지난 21일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GTX-A 구성역 내부 오픈형 천장과 LED 레일 조명의 모습./사진=조성준 기자
구성역은 기존 역들과는 차별점 있게 역사 내부를 꾸몄다. 지하4층, 연면적 1만2368㎡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1층은 기능실, 지하 2층 대합실, 지하3층 연결통로, 지하 4층에 승강장이 있다.

특히 천장이 주목됐다. 흔히 카페나 쇼핑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오픈형 천장과 사각형의 LED 레일조명으로 천장을 구성해 체감되는 층고를 더 높여 공간에 개방감을 줬다. 승강장과 에스컬레이터 사이에는 열차가 올 때까지 잠시 휴식할 수 있는 휴게공간도 마련된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철도공단에서는 처음으로 오픈형 천장 디자인을 적용해 조도를 확보하고 디자인을 살렸다"며 "GTX-A 열차가 올 때까지 벤치와 의자 등에서 쉬다가 차가 오면 바로 탈 수 있게 승강장과 에스컬레이터 사이에 휴게공간을 신경 써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 만들어지는 외부 출입구는 2개로, 기존 수인분당선 구성역 1~3번 출구 외에 GTX에 더 가까운 4번 출구와 5번 출구가 개통될 예정이다. 29일에는 우선 4번 출구를 개통하며 경부고속도로 건너편에 들어설 5번 출구는 연말까지 추가공사 후 개통 예정이다.

구성역 개통을 앞두고 인근 지역 부동산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 가격은 일부 선반영 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간 용인을 관통하고 있던 경부고속도로 중심으로 반대편과 도보로 이동할 수 있게 된 만큼 지역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5번 출구 인근 지역인 보정동의 향후 개발 가능성도 눈여겨 볼만하다. 기흥구 보정동 성호샤인힐즈의 전용 84㎡의 지난 4월 2일 계약은 8억2200만원에 이뤄졌다. 단지 내에서 5번 출구 예정지와 가까운 109동의 매물로 확인된다. 기존 구성역 인근 지역 아파트도 국평(전용 84㎡) 기준 9억원 중후반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구성역 개통과 플랫폼시티 개발 등 지역 부동산 시장의 호재 요소는 이미 선반영 됐다는 분석도 있다. GTX의 개통 대비 부실한 실적은 오히려 악재로 보이는 부분이며, 반도체 클러스터 등 시설 구성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개발 소식이 집값에 제대로 반영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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