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삼촌’ 송강호 “글로벌 흥행 아쉬움 있지만‥디즈니+ 선택 존경”[EN:인터뷰②]

박수인 2024. 6. 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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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송강호가 '삼식이 삼촌'의 글로벌 흥행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6월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삼식이 삼촌'(각본/감독 신연식)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이 글로벌하게 흥행이 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은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에 대해 "몰입해주시고 집중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었지만 글로벌한 소재는 아니지 않나. 한국 시청자 분들도 알고는 있지만 경험하지 못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까 해외에서는 장벽이 있지 않았나 생각했고 충분히 예상했던 지점이다. 그런 부분에서의 아쉬움은 분명히 있다. 많은 시청자 분들이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OTT 드라마 홍수 속에 진지하고 묵직하게 정주행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다른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깊이감, 차별점, 드라마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좋은 말씀해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글로벌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국적인 소재의 '삼식이 삼촌'이 지상파가 아닌 글로벌 OTT로 방영이 된 것에 대해서는 "디즈니+의 선택이 존경스럽다. 글로벌하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위험성이 충분히 내재돼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콘텐츠의 자신감, 자긍심이 과감한 선택과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드라마도 있네 할 수 있는 것 같다. 디즈니+가 존경스럽고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10부작으로 촬영했으나 16부작이 된 이유로는 "얘기 자체가 방대하다. 다루는 얘기도 굉장히 많다. 10부작으로 봤을 때의 임팩트와 스피드는 있지만 아무래도 시청자들은 보다가 식사도 하고 볼일을 볼 수도 있지 않나. 영화는 무조건 집중할 수밖에 없지만 OTT 드라마는 그런 환경이 아니다 보니까 감독님이 조금 더 차근차근하게 인물과 내용을 설명해주고 싶었다고 생각한다"고 감독을 대신해 설명했다.

큰 기승전결 없이 같은 얘기가 반복되는 느낌이라는 반응에 대해서는 "아쉽기도 하다. 저도 사람인지라 요즘 같은 스피드한 세상에서 이런 얘기들을 시청자 분들에게 얼만큼 소구력을 가질까 하는 점에서 아쉽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다른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물의 깊이감에 중점을 두다 보니까 그런 쪽으로 최선을 다한 게 다행이다. 그런 반응도 충분히 이해하고 예상이 됐다"며 "아무래도 제가 이 드라마의 얼굴이다 보니까 탓한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것 같다. 언론에는 많이 안 나왔지만 좋게 말씀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묻혀서 안 나와서 그렇다"고 전했다.

이어 "(흥행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왜 없겠나. 그 반대의 지점도 있다. 결과보다는 어떤 태도로 작품을 하고 활동을 하는 것인가가 숙제이자 가장 중요한 지점이었던 것 같다. '거미집'도 시나리오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얘기가 가지고 있는 독창성이 제 마음을 흔들었다. 늘 봐왔던 공식대로 했다면 결코 선택할 수 없었던 작품이다. 배우로서 시청자나 팬들에게 어떤 노력들의 결실들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해오지 않았나 싶다. 결과까지 좋으면 너무 좋겠지만 좋든 안 좋든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삼식이 삼촌'이 주고자 했던 메시지로는 "삼식이라는 인물이 실존 인물도 아니고 60년초 한국사회의 격변기에 존재했던 가상의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 인물을 통해 그 시대의 사람들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2024년을 살아가는 우리들 속에도 삼식이, 김산 등 각 인물들이 어느 구석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우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저는 배우라는 존재가 어렵지만 우리의 얼굴을 찾아주는 직업인 것 같다. 마음 속 한켠에 알고는 있지만 잊고 있었던 얼굴을 발견하는 존재가 배우가 아닌가 생각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까 삼식이 삼촌이 그런 인물이었으면 했다. 시청자들에게 그렇게 다가가길 바랐다"며 "정치적인 얘기는 아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똑같지만 삶의 막연한 이상을 실현시키고자 살아가고 관계를 맺고 얘기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들은 다양한 거다. 살고 있는 현대에도 그런 마음이 있을 거다. 그런 마음들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 중에는, 삶의 이상과 어떤 괴리감, 동질감이 있을까를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삼식이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송강호는 "과찬으로 들린다. 드라마든 영화든 그 작품에서 캐릭터가 어떻게 흡수돼야 할 것인가 늘 생각하고 한땀한땀 연기하다 보니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어떤 작품이든 대하는 태도는 똑같지 않나 생각한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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