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삼촌’ 송강호 “처음 신인이라 불러준 분에 감사, 신인상 받으면 민폐”[EN:인터뷰①]

박수인 2024. 6. 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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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송강호가 첫 드라마 출연 소감을 밝혔다.

송강호는 6월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삼식이 삼촌'(각본/감독 신연식) 종영 인터뷰에서 데뷔 35년 여만 첫 시리즈물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 송강호의 첫 드라마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송강호는 "다른 분들이 해서 나도 OTT를 하겠다고 한 건 아니다. 영화도 있지만 세상이 변하다 보니까 팬데믹이라는 계기도 있었고 많은 채널들이 예전보다는 다양해졌다. 꼭 영화라는 장르만 고집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드라마 출연 섭외를 받은 바 있었으나 '삼식이 삼촌'을 통해 드라마 출연을 하게 된 이유로는 "그전에는 90년대 말, 2000년 초기에는 조금의 얘기가 있었는데 그때는 전혀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가 30년 가까이 영화를 하다 보니까 세계적인 콘텐츠의 방식들이 너무나 다양해지고 다변화된 시대에 접어든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하게 된 것 같다. 왜 '삼식이 삼촌'을 선택했냐고 묻는다면 저뿐만 아니라 어떤 창의력을 발휘하는 예술가들의 태도인 것 같다. 새로운 시선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신연식 감독을 눈여겨봤다. '동주'를 쓰고 제작을 했을 때는 윤동주라는 시인과 그 시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뒤안길, 삶의 발자취는 그렇게 깊이 생각을 못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시선이 참신했다. 신연식이라는 작가가 트렌드적이고 공식화된 시선이 아니라 알고는 있지만 스쳐지나가고 눈여겨 보지 못했던 틈새의 얘기를 포착하는 시선이 있구나 생각해서 만나게 됐다. '삼식이 삼촌'도 그런 일환으로 출발한 것 같다. 50년 전 얘기를 누가 관심을 가질까 생각하고 도전이랄까, 못할 수 있는 배경이 있는데 과감하게 가상의 시대를 통해서 현대를 반추해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라서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호흡이 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까. 송강호는 "하루 소화해야 하는 분량이 많아서 초집중을 해야 한다. (분량이 길어서) 집중력이 떨어질 것 같은데 더 집중해야 한다. 영화에서는 그 인물의 상징적인 연기나 감정을 농축해서 한 순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면 OTT는 야금야금 분산해서 적절하게 인물을 쌓아간다는 느낌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드라마 촬영 기간이 특별히 길었다는 건 아니었지만 순차적으로 공개되니까 새로운 과정이었던 것 같다.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화처럼 한번에 공개가 되는 게 아니다 보니까 노출이 돼야 했다. 그래서 벅차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재밌기도 하고 복합적인 느낌이 있었다. 작품이 공개 되기 전에 '이번화는 재밌는데 이번 부분은 조금 루즈할텐데' 하는 마음들이 있었다. (공개 시간인) 4시가 되면 두근두근하고 그랬다"고 답했다.

촬영할 때 마음가짐은 같았다고. 송강호는 "영화나 드라마나 연기를 하는 태도는 똑같은 것 같다. 드라마는 분량이 많고 환경은 비슷하지만 소화해내야 하는 분량들이 영화보다는 굉장히 많기 때문에 기술적인 준비의 차이가 있지, 근본적인 준비의 차이는 같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송강호는 앞선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송강호는 "캐스팅 되고 나서 커뮤니티에서 '신인'이라는 말이 처음 나왔다. 저도 재밌고 받아들이는 분들도 재밌게 생각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 제가 신인상을 받으면 안 된다. 한국 영화, 드라마의 주축이 되는 보석같은 신인 중에 한 분이 받아야 한다. 제가 받으면 민폐다. 제작발표회 ��는 웃자고 드리는 말씀이었다. 재밌게 2년 동안 신인이라는 느낌이 참 좋았다. 그 마음은 사실 참 감사하다. 상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신인의 마음으로 연기하고 신인의 자세로 현장에 나가는 건 축복된 감정인 것 같았다. 커뮤니티에 올려주신 분에게 감사의 말씀 전한다. 신인의 자세, 태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후 송강호의 드라마를 또 한 번 볼 수 있을까. 송강호는 "더 하고 싶다. 글로벌하게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심도 난다. 드라마를 해보니까 영화와는 다른 재미도 느꼈다. 영화는 2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최대한 액기스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면 드라마는 조금 더 상세하고 친절하게 이야기, 연기, 캐릭터를 설명한다는 물리적인 시간이 있다는 점이 재밌기도 하지만 의욕도 생기더라. 드라마가 너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재미없는 건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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