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남긴 상임위 받고 저항 접은 與…추경호 "원통하지만, 오직 민생"

한기호 2024. 6. 2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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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입장 "민주 11개 상임위 의회독재파티…7개 상임위까지 정쟁에만 이용될 게 뻔해"
"7곳서라도 원내투쟁, 국민께 갈 피해 막겠다…'이재명의 국회' 아닌 '국민의 국회'로"
국힘 7개 상임위원장·국회부의장 후보 선출 절차 들어갈 듯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의총에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국회 전반기 18개 상임위원장 중 11개를 선점하고 여당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용하기로 했다.<연합뉴스 사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거대야당의 국회 관례를 깬 의장·핵심상임위 독식을 이유로 벌여온 제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보이콧을 24일 풀고 "작금의 상황에 분하고 원통하다. 저 역시 누구보다 싸우고 싶은 심정"이라면서도 "정쟁만 일삼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달라야 한다. 오직 민생"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선점한 11개 상임위 등원 거부 해제,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추인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의총을 마친 뒤 로텐더홀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입장 발표'를 통해 "국민의힘은 많이 부족했다"며 "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국민의 삶을 대변하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총선 참패의 결과 190여석의 거대야당과 108석 소수여당 구도가 확정되면서부터 엄혹한 정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무소불위로 군림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 충성 경쟁에 여념이 없다. '이재명 친위부대'가 대거 국회에 입성한 뒤 친명 강경파들이 장악해 나홀로 폭주, 의회독재 파티에 흠뻑 취했다. 민주당은 애초 원 구성 관련 여·야 간의 대화와 협치, 국회 정상화에 관심도 없었으며 협상하는 척 쇼만 반복했다"며 "수십차례 거듭 제안한 우리 당의 양보와 협상안도 매번 단칼에 걷어찼다"고 지적했다.

이어 "절대다수의석을 무기로 국민을 두려워 하지 않고 폭주하는 민주당과의 원구성 협상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무도한 행태에 맞서 '국민의힘이 더 강력하게 저항하고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 '지금 복귀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며 강경투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이 장악한 법사위, 과방위 등의 11개 상임위가무소불위로, 민주당 입맛대로 운영되는 걸 봤다"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나머지 7개 상임위 역시 (민주당이 독식하면) 정쟁으로만 이용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 국가의 안보, 미래의 먹거리, 나라의 재정을 책임지는 상임위 역시 민주당 손아귀에서 그들 입맛대로 주물러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간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이를 막아야 한다는 집권 여당의 책임감, 무엇보다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을 책임져야 하는 집권 여당의 책무가 제 가슴을 때린다"고 했다.

그는 "정쟁만 일삼는 민주당에 맞서 '제발 서민들 민생 좀 살펴달라'는 국민의 애환이 무겁게 다가온다. 쪽방촌과 돌봄 교실, 그리고 의료파업 현장을 둘러보면서, 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애환을 들으면서, 우리 국민의 삶 구석 구석을 챙기는 것이야말로 정치의 본령임을 다시 한번 깊이 가슴에 새겼다"며 "국민의힘은 민주당 폭주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7개 상임위원장 확보엔 의석수 비율에 따랐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민생 입법에 집중하고, 이재명 방탄을 위한 민주당의 입법폭주와 의회독재 저지를 위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겠다. 정쟁적 특검을 남발하고, 탄핵으로 겁박하며 행정부의 권한, 사법부의 독립, 언론의 비판·견제 기능까지 모두 형해화시키려는 오만함과 몰염치에 맞서 더 처절하고 치열하게 싸우겠다"며 "삼권분립의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의 헌법가치를 수호하겠다.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챙기고 민생을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고, 국민 안전을 지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미래를 준비하겠다. 이재명 방탄을 위한 사법파괴를 저지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막겠다"며 "거대야당이 이재명 방탄과 이재명 충성 경쟁에 몰두할 때 국민의힘은 국민의 일, 국민을 위한 일을 하겠다. 국회를 '이재명의 국회'가 아니라 '국민의 국회'로 돌려놓겠다. 민생을 위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22대 국회는 출범 25일 만에, 국회법상 상임위원장단 구성 시한을 넘긴 지 17일 만에 전반기 원 구성 마무리 단계로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남겨진 외교통일·국방·기획재정·정무·여성가족·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정보위 등 7개 상임위원장과 2교섭단체 몫 국회부의장을 이번 주 본회의에서 선출하기 위한 당내 절차에 들어간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사의를 표명했는데 확정 여부는 불투명하다. 원내엔 재신임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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