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30분' GTX-A 효과 언제쯤…삼성역에 쏠리는 '눈'

이연희 기자 2024. 6.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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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동탄 구간 수요 예측치 밑돌아…"삼성역 핵심"
복합환승센터 개발로 지연…2028년 하반기나 개통
"2026년 2호선 환승통로 뚫는 방안 서울시와 협의"
[서울=뉴시스]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B·C 기존 노선을 연장한다. GTX A 노선의 경우 평택 지제(20.9km)까지 잇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GTX-A 구성역이 오는 29일 개통하면서 동탄~수서 구간의 '빈 퍼즐'은 맞출 수 있게 됐지만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표방한 GTX-A의 기대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파주에서 서울 강북권을 잇는 운정~서울역 구간은 올 하반기 운행을 목표로 추진 중이지만 강남권 핵심 역사 중 하나인 삼성역은 공사가 늦어져 4년 뒤인 2028년에나 완성된 모습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2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2년 뒤인 2026년 12월이면 파주 운정부터 화성 동탄까지 GTX-A 노선 대부분 역이 개통된다. 고양 창릉역과 서울 삼성역은 더 늦게 개통해 2028년은 돼야 완성될 전망이다. 동탄에서 평택역으로 노선 연장도 추진된다.

정부과 국가철도공단은 강남 핵심 역사인 삼성역은 2026년에 환승통로를 우선 뚫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서울시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원활하게 협의가 진척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우선 개통한 이후 한 달 간 평균 이용객은 평일 7693명, 주말과 휴일이 1만16명으로 집계됐다. 국토부의 평일 예측 수요인 2만1523명 대비 35.7%, 주말은 예측 수요 1만6788명의 59.7% 수준이다.

실제 이용객 수가 예측수요보다 적은 이유를 두고 삼성역까지 노선이 연결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부는 오는 29일 GTX-A 용인 구성역이 개통하면 GTX-A 일일 이용객 2만10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역시 자신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일 구성역 이용객 수는 약 6000명, 많으면 7000~800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수요가 어떻게 나올지는 자신할 수 없다. 삼성역과 서울역이 개통한 후 수요를 측정해봐야 제대로 수요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TX-A 전체 노선은 파주 운정~서울 삼성을 잇는 42.6㎞ 노선과 삼성~화성 동탄 39.7㎞ 노선으로 이뤄져 있다. 삼성~동탄 구간은 국가 재정 2조1452억원이 투입되며 운정~삼성 구간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이뤄진다.

수서~동탄 구간은 이번 구성역 개통으로 운행이 정상화되며,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은 고양 창릉역을 제외하고 올 하반기 운행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역에서 삼성역을 건너뛰고 수서역을 잇는 구간은 2026년 12월께 개통될 예정이다.

창릉역은 빠르면 2027년 개통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지난 2020년 3기 신도시에 창릉신도시가 포함되면서 뒤늦게 역 개설이 확정된 탓에 전반적으로 공사가 늦어져서다.

[서울=뉴시스] 지난 1월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GTX-A 노선 공사 현장이 취재진에 공개된 모습. (사진=뉴시스 DB) 2024.06.24. photo@newsis.com

가장 늦게 개통되는 역은 GTX A와 C 노선이 교차하는 삼성역이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과 함께 복합환승센터를 개발하면서 GTX 노선을 개통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관련 공사가 지연됨에 따라 2028년 하반기는 돼야 GTX 역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삼성역 사거리에서 코엑스 사거리에 걸쳐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GTX-A·C노선과 KTX 의정부 연장선, 위례 신사선,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등 5개 광역·도시철도 노선을 잇는 대규모 사업이다. 우선 삼성역이 개통할 때까지는 무정차 통과 방식이 유력하다.

국가철도공단은 2028년 정식 개통 전에도 삼성역 환승이 가능하도록 환승통로만 뚫는 방식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성해 철도공단 이사장은 "삼성역은 서울에서도 상징적인 곳이고 철도망 차원에서도 중요한 위치이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됐으면 좋았겠지만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있어 아쉽다"며 "2026년에 우선 서울 지하철 2호선 환승통로를 내는 방향으로 서울시와 실무선의 협의를 진행하고 시시각각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GTX-A는 우리나라의 첫 수도권 광역도시철도로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를 통해 ▲수도권 교통격차 감소 ▲수도권 교통난 해소 ▲역세권 입지 분산으로 주거안정 도모 ▲인근지역 가치 상승 등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개통을 앞둔 구성역 인근 용인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70대 노부부는 "서울에 사는 딸들을 만나러 가기 편해져서 GTX-A 역 개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집값 상승효과도 함께 바라보고 있는데 삼성역 개통이 늦어지는 것이 여러 모로 '옥의 티'"라고 주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램프업'(Ramp-up) 기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정확한 기대효과를 볼 수 있다는 낙관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개통 초반에는 새로운 교통수단을 이용해보는 이용객들의 적응이 필요하고 개통 초기 불안감 등 다양한 원인으로 수요가 불규칙적으로 오르내리기 때문에 1~2년의 램프업 기간이 지난 후 측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GTX-A의 핵심인 서울역-삼성역 연계가 될 때까지는 백약이 무효하다는 회의론도 있다. 이미 집앞에서 직장 근처까지 앉아서 갈 수 있는 광역버스 교통체계가 자리잡은 상황에서 여러 차례 환승이 필요한 현 GTX-A를 얼마나 이용할 지 더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강경우 한국교통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삼성역 개통 없이 운행을 시작한 GTX-A 동탄~수서 구간 수요가 예측치의 30~40% 수준에 그치는 만큼 많은 현재 건설·토목업계 등에서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공사비가 치솟는 상황에서 수요 확보 없이 다른 노선의 개통을 서두르면 자칫 더 큰 적자가 발생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안정기간을 가지면서 삼성역 정차 및 환승통로 부분개통에 속도를 내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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