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 없어 스마일 새긴 양희영…韓 선수 첫 30대 메이저퀸

안경남 기자 2024. 6. 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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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사가 없어 모자에 스마일 모양을 직접 수놓은 양희영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30대 나이에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에서 막 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메이저 우승 한을 푼 양희영은 25일 발표되는 여자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15위 안에 들 가능성이 커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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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메이저 75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 트로피
종전 만 29세 이미림 넘어 韓 첫 '30대 메이저' 우승
후원사 없어 민무늬 모자에 '스마일 모양' 직접 새겨
[서매미시=AP/뉴시스] 양희영이 23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공을 들고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양희영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통산 6승째를 올렸다. 2024.06.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후원사가 없어 모자에 스마일 모양을 직접 수놓은 양희영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30대 나이에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양희영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에서 막 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1989년 7월생으로 만 34세인 양희영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제패는 이번이 36번째인데, 이 중 만 30세를 지나 메이저대회 정상에 선 건 양희영이 처음이다.

종전 한국 선수의 최고령 메이저 우승 기록은 2020년 9월 ANA 인스피레이션 이미림이었다.

당시 이미림은 1990년 10월생으로 만 29세 11개월이었다.

[서매미시=AP/뉴시스] 양희영이 23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양희영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정상에 올라 LPGA 통산 6승째를 올렸다. 2024.06.24.

40세의 나이로 2018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여자골프 메이저 최고령 우승 기록을 보유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에 이어선 역대 2위다.

또 75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 만에 우승해 76번째 도전에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스탠퍼드의 뒤를 이었다.

양희영은 그동안 메이저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모두 준우승한 게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2015년 US여자오픈에선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1위를 달리다가 우승을 놓쳤다.

메이저 우승 한을 푼 양희영은 25일 발표되는 여자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15위 안에 들 가능성이 커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이 유력하다.

[서매미시=AP/뉴시스] 양희영(왼쪽)이 23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양희영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통산 6승째를 올렸다. 2024.06.24.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도전이다.

10살 때 골프를 시작한 양희영은 만 16세인 2006년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대회인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우승해 주목받았다.

LET에서 통산 3승을 달성한 뒤 2008년 LPGA 투어에 입문한 그는 2013년 한국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15년과 2019년에는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하며 유독 '태국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잦은 부진과 부상으로 중요 대회 우승 때마다 후원사가 없어 스폰서 로고 없이 대회를 치르는 등 위기도 적지 않았다.

[서매미시=AP/뉴시스] 양희영이 23일(현지시각) 미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양희영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통산 6승째를 올렸다. 2024.06.24.

이번 대회에서도 양희영의 흰색 모자엔 후원사 로고 대신 그가 직접 수놓은 스마일 모양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후 은퇴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던 양희영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으로 또 한 번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메이저 우승 꿈을 이룬 그의 질주가 다가올 파리에서도 계속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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