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사임’ 이재명 “어떤 길 갈지 고민” … 사실상 연임 도전 공식화

민정혜 기자 2024. 6. 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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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민주당의 당대표직을 사임한다"며 사실상 당대표직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국민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저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겠다"며 "길지 않게 고민해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하고 당대표직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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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친명체제 공고화 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민주당의 당대표직을 사임한다”며 사실상 당대표직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국민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저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겠다”며 “길지 않게 고민해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하고 당대표직을 내려놨다. 연임 의사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래도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연임 도전을 시사했다. 성공한다면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의 대표직 연임은 1995년 9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개인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지금 상태로 임기를 마치는 게 가장 유리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를 우선하고, 개인적 입장보다는 전체를 생각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8월 18일 예정돼 있다.

이 대표의 이번 결정은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 데 당대표 지위가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관련 제3자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되며 총 4개 사건의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이 대표는 대선에 출마할 수 없고, 하급심에서 유죄만 선고돼도 ‘헌법 제84조’(대통령 재직 중 불소추특권 적용)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워낙 강하다. 이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최고위원까지 친명(친이재명) 일색일 가능성이 높아 ‘이재명 일극체제’가 더욱 공고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강경 친명으로 분류되는 강선우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직에 출사표를 던졌고, 다른 후보군으로는 4선 김민석 의원과 3선 전현희 의원, 재선 민형배·한준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

원외에서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지호 상근부대변인과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2026년 6월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쥔 시도당 위원장에도 친명 인사가 대거 나선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이광희 충북도당·김승원 경기도당·이영수 경북도당·이재성 부산시당·허소 대구시당·송순호 경남도당·강위원 광주시당 위원장 출마 예정자는 전날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과 함께 정권교체’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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