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수용…추경호 원내대표 사의 표명

한정수 기자, 박상곤 기자 2024. 6. 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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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대국민 입장 발표를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 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말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한 뒤 약 1개월 만에 상임위를 배분하는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190여석의 거대 야권과 108석의 소수 여당 구도가 확정되면서부터 엄혹한 정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며 "민주당은 애초부터 원 구성과 관련한 여야간 대화와 협치, 국회 정상화에는 관심도 없었고 협상하는 척 쇼만 반복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갖고 여야간 협치를 위해 수십 차례 거듭 제안한 우리 당의 양보와 협상안도 민주당은 매번 단칼에 걷어찼다"며 "절대다수 의석을 무기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폭주하는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7개 상임위원장을 수용하고 상임위 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민생'을 들었다. 그는 "민주당이 장악한 법제사법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의 11개 상임위가 무소불위로 민주당 입맛대로 운영되는 것을 보면서 나머지 7개 상임위 역시 정쟁으로만 이용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의 안보, 미래의 먹거리, 나라의 재정을 책임지는 상임위 역시 민주당 손아귀에서 그들 입맛대로 주물러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또 "정쟁만 일삼는 민주당에 맞서 '제발 서민들 민생 좀 살펴달라'는 국민의 애환이 무겁게 다가온다. 쪽방촌과 돌봄 교실, 의료파업 현장을 둘러보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애환을 들으면서 우리 국민의 삶 구석 구석을 챙기는 것이야말로 정치의 본령임을 다시 한 번 깊이 가슴에 새겼다. 정쟁만 일삼는 민주당과는 달라야 한다. 오로지 민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7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민생 입법에 집중하겠다. 그리고 이재명 방탄을 위한 민주당의 입법폭주와 의회독재 저지를 위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거대 야당이 이재명 방탄과 이재명 충성 경쟁에 몰두할 때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의 일, 국민을 위한 일을 하겠다"고도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원 구성 관련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우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 /사진=뉴시스

앞서 민주당 등 야권은 여당과의 합의 없이 지난 10일 법사위와 운영위 등 11개 주요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회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해왔다.

국민의힘은 당초 상임위 배분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이후 법사위 대신 운영위만 국민의힘이 맡는 안, 법사위와 운영위를 여야가 1년씩 번갈아가면서 맡는 안 등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아래 수 차례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민의힘 몫으로 돌아가는 상임위는 외교통일·국방·기획재정·정무·여성가족·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정보 등 7개다. 상임위원장 선출은 이르면 이번주 중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주말 내내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을 수용하기로 한 7개 상임위에 배치하는 업무를 마무리짓고, 고민 끝에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어찌됐든 민주당과 협상 과정에서 우리 안을 관철시키지 못 했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원내수석이 당분간 원내대표 직무를 대행한다. 아직까지는 추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추 원내대표가 자신의 사의 표명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은 묻지 않겠다고 했다"며 "추후 원내대표직에 대해 의원들이 논의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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