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술 약속받은 북한, 위성 추가발사 준비 정황 포착

김규태 기자 2024. 6. 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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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7일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규모 굴착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플래닛 랩스'가 지난 19일 촬영한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발사 패드 남쪽 부분에서 대규모 굴착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24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 정찰위성을 쏘아 올렸으나 2분 만에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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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강 대 강’ 긴장고조
서해발사장 대규모 굴착작업
추진체 조립건물 외벽해체도
한미일 연합훈련 맞대응 예상
北“러시아, 인민과 함께 할것”

북한이 지난달 27일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했다가 실패한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규모 굴착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9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군사기술 이전을 약속받은 북한이 후속 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하는 도발을 예고한 북한은 이번 주 노동당 전원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일도 이번 주 처음으로 다영역 연합훈련인 ‘프리덤 에지’를 실시할 방침이어서 한반도 긴장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플래닛 랩스’가 지난 19일 촬영한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발사 패드 남쪽 부분에서 대규모 굴착 작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24일 보도했다. VOA는 “수목으로 울창하던 곳이었지만 지난 5일 전후 굴착 작업으로 가로 약 25m, 세로 25∼30m 면적이 흙바닥을 드러낸 공터로 변했다”고 밝혔다. 발사 패드 서쪽 부근에는 발사대가, 반대편에는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는 주처리 건물이 있다. 굴착 작업은 1년여 만으로, 주처리 건물의 외벽 해체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북한이 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 정찰위성을 쏘아 올렸으나 2분 만에 폭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실패에 겁을 먹고 위축될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분발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 발사를 예고한 상태다.

또 북한은 지난 20일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한 도발을 예고한 데 이어,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도 이번 주 개최한다. 북·러 동맹 복원 이후 군사기술 협력 방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여부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도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맹비난하며 “정의의 투쟁을 벌이고 있는 로씨야(러시아)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역시 이번 주 ‘프리덤 에지’ 훈련으로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뿐 아니라 핵무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한·미 동맹 간 일체화된 확장 억제와 함께 핵 공유도 검토해야 한다”면서 “(북·러 동맹으로) 상황이 크게 바뀐 만큼, 7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이런 요구 사항들을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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