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아기 양말, 인분 기생충…'극단적 생활고' 드러낸 北오물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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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보낸 대남 오물풍선에는 심각한 생활난을 보여주는 생필품 쓰레기부터 금지 물품으로 규정된 해외 유명 상표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 그리고 중죄로 여겨지는 훼손된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문건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지난 4일부터 11일 사이 수집된 북한의 오물풍선 70여 개를 분석한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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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감 덧댄 마스크, 짝퉁 디즈니 캐릭터 상품…수령 모독 문건도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보낸 대남 오물풍선에는 심각한 생활난을 보여주는 생필품 쓰레기부터 금지 물품으로 규정된 해외 유명 상표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 그리고 중죄로 여겨지는 훼손된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문건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다.
통일부는 지난 4일부터 11일 사이 수집된 북한의 오물풍선 70여 개를 분석한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풍선에 매달려 온 쓰레기는 일정한 크기의 폐종이·비닐·자투리 천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소위 '살포용 쓰레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병의 경우 라벨과 병뚜껑을 제거해 상품 정보 노출을 방지한 흔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중에서는 북한 내부의 열악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쓰레기들도 많이 식별됐다. 몇번씩 기워 신은 양말, 옷감을 덧대어 만든 장갑과 마스크, 구멍 난 유아용 바지, 발가락이 훤히 보이는 유아용 양말 등이 그것이다.
쓰레기 중에는 또 미국 월트 디즈니 캐릭터인 곰돌이 푸와 미키마우스, 일본 산리오사의 헬로키티 등 외국의 캐릭터를 복제한 모조품과 스키니진으로 보이는 청바지도 식별됐다. 이는 모두 북한 당국이 '반사회주의 금지 물품'으로 규정한 품목들이다.
특히 과거 대북지원으로 북한에 제공된 물품도 발견됐다. 2000년대 초반 북한에 의류를 지원해 온 업체의 브랜드가 적힌 천 조각들이 대거 살포됐는데, 넥타이, 청재킷 등이 가위나 칼로 심하게 훼손돼 전단 꾸러미에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고의적으로 한국 물품을 훼손해 한국산 물품에 대한 반감과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일·김정은 우상화 문건 표지가 방치·폐기된 정황도 포착됐다. 쓰레기 중에는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라고 적힌 문건 표지 조각과 김정일 또는 김정은의 활동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등이 적혀있는 문건 표지가 발견됐는데 모두 칼이나 가위로 반듯하게 잘린 듯했다.
북한은 형법 제64조 등을 통해 '수령 교시 문건 훼손' 행위를 최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중죄로 여기고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이 형법이 큰 효력이 없거나 의도적으로 북한 사회 분석에 혼선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외에도 오물에 대한 전문기관 분석 결과 살포 오물 내에 포함된 토양에서 회충, 편충, 분선충 등 기생충이 다수 발견됐다. 토양에서는 사람 유전자도 발견됐는데 이 기생충들이 인분으로부터 유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통일부는 "토양매개성 기생충은 화학비료 대신 인분 비료를 사용하고 비위생적 생활 환경에 기인해 주로 보건환경 후진국에서 식별된다"면서 "다만 이번 살포된 토양은 소량으로서 우리 군 등에서 수거·관리, 살포 오물로 인한 토지 오염, 감염병 우려 등 위해 요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남한 내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단 이유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8~9일, 9일 밤 등 4차례에 걸쳐 모두 1600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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