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서울진입 알려 국군 수백명 목숨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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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께서는 6·25전쟁 초기 북한군이 행주 선착장을 점령한 사실을 먼저 알게 됐습니다. 개성에서 후퇴하던 국군 13연대가 이 사실을 모르고 서울에 진입하려는 것을 목숨 걸고 저지해서 수백 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6·25 참전용사인 고 임방택(사진) 이등중사의 아들인 임창진(66) GS행정사 대표(전 대한행정사회 부회장)는 6·25 전쟁 74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선친께서 1983년 간암으로 작고하기 직전 작성한 참전수기 내용이 군사편찬연구소가 2005·2017년 발간한 '북한의 전면남침과 초기 방어전투' 등 공식 발간 책자 내용과 대부분 일치한다"면서 선친의 육필 수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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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의 6·25참전 육필수기 공개
“선친께서는 6·25전쟁 초기 북한군이 행주 선착장을 점령한 사실을 먼저 알게 됐습니다. 개성에서 후퇴하던 국군 13연대가 이 사실을 모르고 서울에 진입하려는 것을 목숨 걸고 저지해서 수백 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6·25 참전용사인 고 임방택(사진) 이등중사의 아들인 임창진(66) GS행정사 대표(전 대한행정사회 부회장)는 6·25 전쟁 74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선친께서 1983년 간암으로 작고하기 직전 작성한 참전수기 내용이 군사편찬연구소가 2005·2017년 발간한 ‘북한의 전면남침과 초기 방어전투’ 등 공식 발간 책자 내용과 대부분 일치한다”면서 선친의 육필 수기를 공개했다.
수기에는 임 이등중사가 “서울이 인민군에게 점령당했고, 정부는 남하했다”고 13연대 지휘관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에 그 지휘관은 “허위이면 총살한다”고 말하면서도 이후 장병을 집결시킨 뒤 한강을 도하해 수원 집결 명령을 내려 재반격 발판을 마련한다. 이 과정에서 초급 장교들이 울분을 못이겨 수류탄을 가슴에 안고 자폭하는 내용 등이 수기에 기록돼 있다. 이는 공식 전쟁기록인 13연대 김호 소위, 7중대 김홍주 소위 등의 수류탄 자결 사실 기록과도 일치한다.
임 대표는 “선친은 1949년 국방경비대에 입대해 경기 동두천 7사단 1연대(연대장 함춘호 대령) 본부 인사과에서 근무했고, 서울에 외박 나왔다가 전쟁 발발 소식을 듣고 부대로 복귀 후 비밀문서를 소각하고 후퇴해 3일 후 행주에 도착, 개성에서 후퇴한 국군과 조우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선친께서는 인천상륙작전 직후 안강전투에서 소대장 대리로 참전해 인민군 1개 대대 병력을 사살·포로로 잡는 데 기여했고, 안강에서 북진 전투 중 손·다리에 총알 3발을 맞고 전역했다”면서 “하지만 국방부 보유 공식기록에 ‘개인 전공이 기록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육군의 훈장 수여가 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임 이등중사의 부인 박채경(95) 씨도 “남편이 돌아가실 때 ‘국가를 위해 싸웠는데 국가가 유공자 인정을 해주지 않아 억울하다’고 한탄하시며 눈을 감으셨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육군은 “임 이등중사 공적을 심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6·25참전유공자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6·25전쟁 제74주년 행사를 25일 오전 10시 대구 엑스코(오디토리움)에서 ‘이 땅, 이 바다, 이 하늘을 위해’라는 주제로 거행한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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