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맞지 않는 착한 심성의 양희영..3년 전 멘털 코칭 후 달라져

2024. 6. 2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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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34)이 19년의 오랜 기다림 끝에, 그리고 75번째 도전 만에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쟁에 맞지 않는 착한 심성의 소유자인 양희영은 3년 전부터 멘털 코칭을 받기 시작한 후 '제2의 골프 인생'을 개척하게 됐다.

양희영은 이로써 19년 전 처음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후 75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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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양희영.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양희영(34)이 19년의 오랜 기다림 끝에, 그리고 75번째 도전 만에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쟁에 맞지 않는 착한 심성의 소유자인 양희영은 3년 전부터 멘털 코칭을 받기 시작한 후 ‘제2의 골프 인생’을 개척하게 됐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6731야드)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양희영은 버디 5개에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위인 고진영과 릴리아 부(미국), 야마시타 미유(일본)를 3타 차로 제쳤다.

양희영은 이로써 19년 전 처음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후 75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양희영은 과거 US여자오픈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거뒀으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희영은 “난 언제나 메이저 우승을 꿈꿨다. 그동안 몇 차례 우승에 근접한 적도 있었으나 은퇴 전에 메이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며 “이렇게 꿈을 이뤄 너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골프선수에게 도움이 안되는 착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런 핸디캡으로 인해 대회에 나가 남을 이겨야 한다는 데 부담을 느껴 심각하게 은퇴를 고민했을 정도다. 하지만 3년 전 멘털 코치인 폴 듀랜드를 만난 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골프에 부정적인 생각들을 받아들이게 됐고 통제 가능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면서 선수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됐다. 결과는 서른 살이 넘은 늦은 나이에 규모가 큰 대회인 지난 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과 이번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양희영은 이번 우승으로 2024 파리올림픽에도 출전하게 됐다. 세계랭킹 25위인 양희영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15위 안으로 끌어올려 극적으로 출전권을 획득할 전망이다. 후배인 고진영, 김효주와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된 양희영은 “올해 가장 큰 목표는 국가를 대표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었다”며 “지난 몇 주간 컷 탈락으로 세계랭킹이 하락하는 바람에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지 불투명했으나 이번 우승으로 가능하게 됐다.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양희영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8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양희영의 부모는 모두 운동선수 출신이다. 부친 양준모 씨는 카누 국가대표 출신이며 모친 장선희 씨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창던지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양희영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부모님을 대신해 꼭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낸 바 있다.

양희영은 롤렉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에도 도전하게 됐다.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인 넬리 코다(미국), US여자오픈 챔피언인 사소 유카(일본)와 60포인트로 공동 1위다. 이 상은 5대 메이저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수여하는데 1~10위까지 포인트를 차등지급해 총점이 가장 많은 선수가 수상하게 된다. 양희영은 남은 두 개의 메이저 대회인 AIG위민스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수상 가능성이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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