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생애 첫 ‘메이저 포옹’ … 파리올림픽 티켓도 잡았다

오해원 기자 2024. 6. 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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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양희영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함께 한국 선수의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우승, 그리고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양희영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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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우승… ‘올 한국 무승’ 갈증 풀어
7언더 기록… LPGA 통산 6승
“은퇴전 메이저우승 하고 싶었다”
세계 랭킹 15위 안에 진입할 듯
고진영, 4언더 공동 2위에 올라
양희영이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에서 막 내린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와 함께 셀프카메라를 찍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34세 양희영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함께 한국 선수의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우승, 그리고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양희영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56만 달러(약 21억 6900만 원)다.

양희영은 야마시타 미유(일본), 로런 하틀리지(미국)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출발해 4라운드 중반까지 안정적으로 타수를 줄였다. 그 덕분에 4라운드 초반에는 1타 차까지 쫓겼으나 양희영이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이어가자 경쟁 선수들이 차례로 타수를 잃고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한때 7타 차까지 앞서는 등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던 양희영이지만 위기도 있었다. 16번 홀(파4) 보기에 이어 17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연못에 빠져 더블보기하며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18번 홀(파5)을 침착하게 파로 막아 통산 6승 달성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2008년부터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양희영은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메이저대회에서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내고도 유독 우승 운이 없었다. 올해 역시 앞서 출전했던 11개 대회 중 컷 탈락 5회 등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양희영은 올해 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트로피까지 들었다. 양희영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은퇴 전에 꼭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마침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지난해에도 11월에 열린 마지막 대회였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약 4년 9개월 만에 개인 통산 5번째 LPGA투어 우승이자 미국 본토에서의 첫 우승을 맛봤다. 이번 우승도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개막 후 15개 대회째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가운데 양희영이 길었던 가뭄을 해갈했다. 양희영이 우승을 확정하는 퍼트를 성공하자 고진영, 김효주 등 여러 한국 선수가 함께 우승을 축하했다.

이번 우승으로 양희영은 사실상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이 대회 전까지 여자골프 세계랭킹 25위에 자리했던 양희영은 대거 순위 상승이 기대된다. 이달 초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사소 유카(일본)가 세계랭킹이 무려 24계단이 뛰어오른 6위가 되며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것과 비슷하다. 양희영은 지난해 CME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21계단이나 뛰어올라 15위가 되는 경험을 했던 만큼 7위 고진영, 12위 김효주와 함께 올림픽 출전이 유력해졌다.

파리올림픽 여자골프 출전권은 이 대회 직후 발표되는 세계랭킹이 기준이다. 나라별 최대 2명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2명이 넘는 선수가 포함되면 최대 4명까지 출전 기회를 준다. 한국 여자골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 모두 4명씩 출전했다. 고진영은 마지막 날 1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 공동 2위로 올해 자신의 LPGA투어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유해란도 1언더파 287타 공동 9위로 마쳐 세 명의 한국 선수가 톱10에 포진했다. 김효주는 최혜진과 1오버파 289타 공동 16위로 마쳤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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